2017년 5월 24일, 우리나라 군사법원은 전역을 앞둔 한 장교에게 동성애를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했다. 같은 날 대만이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나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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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계기로 현 시점 우리나라 사람들은 동성애를 사랑의 한 형태로 보는지, 동성결혼 합법화, 동성애자 취업, 동성애 영향 요인 등에 대해 한국갤럽이 조사하였다.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먼저, 남자끼리, 여자끼리의 동성애도 사랑이라고 보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성인의 56%는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 35%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라는 응답은 젊을수록 높았다. 20대 81%, 30대 70%, 40대 66%, 50대 46%, 60대 이상 27% 순으로 나타났다.

<자료 = 한국갤럽>

동성결혼 법적 허용, '찬성' 34% vs '대' 58%
2001년 조사에서 찬성 17%, 반대 67%였던 것과 비교하면, 16년간 찬성이 17%포인트 증가했고 반대는 9%포인트 감소했다.
동성결혼은 2013년 4월 뉴질랜드, 이후 프랑스를 비롯해 미국 여러 주에서 합법화가 이뤄져 그해 큰 화제가 됐다.

동성결혼 법적 허용에는 20대에서만 찬성(66%)이 반대(29%)를 앞섰고 30·40대, 50대 이상에서는 반대가 각각 50%, 70%를 넘어 세대 간 인식 차가 컸다.

동성애자 취업 기회, '일반인과 동일해야' 90% vs '그래선 안 된다' 7%
'동성애자도 일반인과 동일한 취업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은 2001년 69%→2014년 85%→2017년 90%로 늘었고 '그래선 안 된다'는 21%→11%→7%로 줄었다.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동성애자에 대한 취업상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동성애 이유로 해고 조치, '타당하다' 12% vs '타당하지 않다' 81%
만약 직장 동료가 동성애자임이 밝혀져 해고된다면 이것이 타당한 조치인지 여부를 물었다. 그 결과 12%는 '타당하다', 81%가 '타당하지 않다'로 나타나 한국인 대다수가 동성애를 적절한 해고 사유로 보지 않았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동성애,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 28% vs '양육/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져' 49%
- '선천적/후천적 양쪽 요인에 모두 영향 받아' 13%
동성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가 후천적으로 그렇게 되는가로 종교계, 의학계 등에서 많은 논쟁이 되어 왔다. 선천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타고난 대로 살기를 주장하고, 후천적이라고 보는 사람들은 개인 노력이나 양육/환경에 따라 바꿀 수 있다고 보는 편이다.
이번 조사의 선행 질문들에 대해서도 동성애를 후천적인 것으로 보는 사람들에 비해 선천적인 것으로 보거나 양쪽 모두에 영향 받는다고 보는 사람들이 동성애 전반에 좀 더 개방적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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