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고양시민들이 지난 20일 경기도의회를 방문하여 CJ라이브시티 공사 중단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경기도의회에서는 이상원 도의원(국민의힘)이 김동연 지사에 대한 시정질의를 통해 “경기도와 사업 주체인 CJ가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고양시민들만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신세가 됐다”면서 “국토부가 중재안을 제시했고 CJ가 이에 대한 수용 의사를 밝힌 만큼 경기도는 조속히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경기북부 K-컬처밸리 사업인 CJ라이브시티가 개장되면 향후 10년간 30조원의 부가가치와 9천명의 직접 일자리가 창출되고, 20만명의 간접적인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한다”면서 “하지만 이 사업은 경기도와 사업 주체간의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고양시민 40여명도 이날 이 의원의 시정질의를 방청한 뒤, 경기도의회 로비에서 ‘경기도와 CJ는 국토부 중재안을 즉각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항의 퍼포먼스를 했다.

시민단체 <일산지킴이> 회원과 고양시민들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 8년간 CJ라이브시티가 침체된 일산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공사가 17%나 진행되다 중단되는 바람에 CJ라이브시티 아레나(공연장)는 거대한 흉물로 변해 버렸다”고 비판했다.

김종혁 고양병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시민들과 함께 이날 오후, 장항동 라이브시티 공사 현장을 방문해 경기도와 CJ 측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현장에서 김종혁 예비후보는 “인천과 서울이 각각 아레나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정작 가장 먼저 시작한 고양 라이브시티는 공사중단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면서 “경기북부 지역을 살리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던 김동연 지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CJ 라이브시티 사업은 2015년 경기도가 공모한 <K-컬쳐밸리 조성공모사업>에 CJ그룹이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총면적 10만평에 공연장, 스튜디오, 테마파크, 숙박시설 등을 짓는 총사업비 1조8천억(2016년 기준)의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그러나 건축원자재 가격과 금리가 상승하고, 전력 수급 불안정 문제가 제기되면서 공사가 지연됐고, 경기도가 이에따른 지체상금을 물리겠다고 나서면서 2023년 4월부터는 아예 공사가 중단됐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에 <민관합동 PF조정위원회>를 가동해 경기도 측에는 공사완공 기간 연장과 지체보상금을 면제를 요구하고, CJ 측에는 지체보상금 1천억원에 해당하는 지역기여를 하라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경기도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