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경 고양안무가협회 회장
임미경 고양안무가협회 회장

[고양일보] 구자현 박사: 고양시는 작년 1월에 수원시, 창원시, 용인시와 더불어 특례시가 됐습니다. 특례시는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자치 형태입니다. 광역지방 자치단체와 기초지방 자치단체 중간 형태의 지방자치단체 유형입니다. 특례시는 교통 환경은 물론이고 문화 및 체육시설 등과 같은 도시 인프라를 확충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 그중에서 문화의 영역인 예술 활동은 중요합니다. 고양시에서만 30년 넘게 무용지도자로서 많은 제자를 길러냈고 고양문화재단, 고양시체육회 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예원예술대학교 객원교수인 임미경 회장과의 인터뷰입니다. 2012년부터 고양안무가협회 회장으로 재직 중이고,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고양특례시 지부장입니다. 인사 부탁드리겠습니다.

임미경 회장: 저는 30년 넘게 무용을 통해서 많은 학생을 지도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고양시민 누구나 무용을 통해 문화적 향유를 누리기를 기원하고 있고요. 2012년부터 고양안무가협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구 박사: 고양안무가협회 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임 회장: 저는 30년 넘게 학생들을 지도했습니다. 오랜 기간 학생들을 지도하니 초창기에 교육받은 학생들이 성장해서 예술 현장으로 나오기 시작했죠. 그런데 제자들의 공연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많은 제자가 저에게 찾아와 공연 기회를 갖고 싶다는 거에요. 그때 그럼 우리가 한번 공연 기회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서 2012년 8월 고양안무가협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협회는 전문 안무가 50여명 이외에 일반 시민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회원들은 소정의 회비를 내고 정기적인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 박사: 2005년부터 고양시 문화행사인 고양국제무용제의 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제9회째로 10월 5~7일,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국내·외 안무작품 14편을 공연한다고 들었습니다. 올해 열리는 고양국제무용제에 대해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임 회장: 이번 축제는 무엇보다 발레, 한국무용, 현대무용 등 총 14편을 감상할 수 있고요. 부대행사로 현대백화점 킨텍스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첫날 5일은 고양시를 대표하는 손정연, 김태경, 두아코 댄스 컴퍼니 등안무가들과 해외 초청작으로 무대가 열립니다. 여기에 일본의 마리코 카키자키(Maniko KAkizaki), 대만의 친린이(Chien LinYi), 그리고 임선영 안무가와 베트남 무용수들이 함께 선보이는 작품도 무대에 오릅니다.

6일은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우리의 젊은 안무가 3인의 작품이 공연됩니다. 움직임을 통한 감정 전달이 탁월한 장혜림이 이끄는 99아트컴퍼니의 ‘에카’, 현대무용을 다양한 형태로 창작해내는 김모든의 ‘의지들’, 유럽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국내에서도 역량을 펼치고 있는 강요찬의 ‘더 테이블3’입니다.

7일에는 각 세대를 대표하는 춤꾼들의 무대가 펼쳐집니다. 지난해 한국무용제전에서 최우수 안무상을 수상한 이이슬의 ‘오라(Aura)’, 소소한 일상을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풀어낸 금배섭의 ‘닳아가는’, 춤을 통해 사람과 소통하는 40여년 경력 장은정의 ‘친애하는 그대에게’, 무용과 교수 정년 퇴직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최장 현역 발레무용수 조윤라의 ‘왈츠10’, 그리고 서울시 무형문화재 살풀이춤 보유자인 한국무용가 이은주의 ‘금선무’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고양무용제의 한 장면1
고양무용제의 한 장면1

구 박사: 멋지네요. 고양시민의 무용이라는 예술적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네요. 특히 무료 관람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임 회장: 맞습니다. 고양국제무용제 홈페이지(www.gidf.kr)에서 선착순 예약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구 박사: 올해로 고양국제무용제가 9회째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요. 특히 코로나 시기에도 공연을 멈추지 않고 지속한 저력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기반은 무엇입니까?

임 회장: 맞습니다. 무엇보다 고양시에 있는 많은 분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이죠. 우리 공연을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무용 수준에 많은 감동을 받았고요. 또한 적잖은 관람객들이 다른 무용공연을 관람하는 등 무용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는 계기를 갖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2012년부터 회장으로 있는 고양안무가협회의 서지희 부회장 및 많은 분의 노고가 큰 작용을 했죠.

고양국제무용제 한 장면2
고양국제무용제 한 장면2

구 박사: 고양국제무용제같은 좋은 공연이 오래 지속되기 위해서는 3박자가 맞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무엇보다 공연을 멋지게 이끌 수 있는 주체와 수준 높은 공연장 그리고 지속적인 후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임 회장: 맞습니다. 고양국제무용제는 제1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노력했죠. 무용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 삶과 죽음, 행복과 슬픔을 담은 춤은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를 보듬어 주었죠.

특히 1997년부터 시작한 고양시 대표행사인 고양시국제꽃박람회 초청 무대가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현재도 고양시 하면 고양꽃박람회가 떠오르잖아요. 그리고 2010년에는 4人4色 ‘임미경의 춤’ 무대를 올리기도 했고요.

구 박사: 오랜 기간 무용을 가르쳤는데 교육에 대한 가치관을 알고 싶네요.

임 회장: 무용은 무용수가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는 예술입니다. 실제로 서울무용제 공연에는 50여명의 일반 시민들이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무대를 즐기는 사람이 공연의 주인공’이라는 신념이죠. 무용수는 관객들과 혼연일체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 박사: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램은 무엇이 있을까요

임 회장: 우선 제9회 고양국제무용제에 좀 더 많은 고양시민이 관람하면 좋겠습니다. 우리만의 행사가 아닌 고양시민 전체의 행사가 되야죠. 탄탄한 기량과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무용수들의 공연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쉬운 기회가 아닙니다.

특히 고양시 새라새극장은 무용가들에게 최고의 공연장입니다. 관객들은 온전히 춤에 집중할 수 있고, 댄서들은 관객들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니까요. 이러한 공연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것은 고양시민의 특혜죠

관객 모두를 VIP로 생각하고 제9회 고양국제무용제를 준비했습니다. 많은 분이 공연을 보러 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을 넘어 세계 무용인들이 참여하고 싶은 축제, 그리고 관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축제가 되도록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구 박사: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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