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강연하고 있는 반기문 전 8대 UN사무총장 모습
특별강연하고 있는 반기문 전 8대 UN사무총장 모습

[고양일보] 반기문 전 제8대 UN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열린 고양특례시 직원 월례조회 특별강연에서 “산업혁명 이후 지난 200년 동안 문명 발전으로 삶이 편해졌지만, 지구는 점점 더 망가져 갔다”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면서, “기후위기에 맞서 세계시민의 정신을 가지고 탄소 중립이라는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를 향한 인류의 도전’을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는 고양시 공직자, 시민, 중부대 학생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반 전 총장은 우선 지난 36년 외교부와 10년 UN 사무총장 공직생활을 소회한 후, 기후위기 등 세계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와 시민들의 도의적이고 책임 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반 전 총장은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로 인한 부차와 이르핀 학살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고 말한 뒤 “전쟁보다 기후위기는 조용히 빨리 인류를 몰살시킬 수 있다”고 경각심을 일으켰다.

또한 “우크라이나 국민은 러시아를 상대로 밀리지 않고 2배 이상의 전과를 올리고 있는 등 동요하지 않고 싸우고 있다”면서 “정신력이 강하면 어떠한 역경이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반 총장은 이어 “UN 사무총장 시절 주요하게 추진한 것이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지속가능발전목표’, ‘여성인권’ 세 가지”라고 말한 뒤 “그중에 기후변화에 대한 과제가 지금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따라서 “미세먼지에 관심을 갖고 적극 대응에 나서자 하늘이 좀 더 맑아진 것처럼,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면서 “유해한 연기나 매연 등을 내뿜지 않으면서 고도의 하이테크산업, 전기차, 원자력 등을 통해 탄소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탄소중립을 2030년 40%, 2050년 100%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재 지구 온도 평균 20도 미만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0.4도뿐이 남지 않아 불가능하기에 산업구조를 바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은 끝으로 “고3 때 만난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손을 내밀어서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정신이 있느냐’고 말한 울림이 이제야 이해가 된다”면서 “우리 시민들은 세계시민의 정신을 가지고 도의적으로 전 세계적인 환경, 경제, 사회 등의 문제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기후위기 등은 한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손을 잡고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반 전 총장의 지론이다.

반 전 총장은 특강 종료 후 참석자들과 기후변화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참석자들은 반 전 총장의 강연에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보냈다.

한편, 특강에 앞서 고양시민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외교부 박호성 사무관이 자신을 반기문 ‘키즈’라고 소개하면서 반 전 총장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박 사무관은 학창 시절 공학을 전공했으나, 반 전 총장을 존경하여 외교관의 꿈을 키웠고 2021년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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