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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고양 시 소노캄 호텔에서 개최된 고양지식인마을 초청 제5차 조찬모임에서 열띤 강연을 하고 있다.

[고양일보] “고양시가 험지이긴 하지만 필승을 위한 복안이 있습니다. 고양특례시장 후보와 도의원, 시의원 후보가 하나의 목소리를 띄워야 합니다. 남다른 아이디어로 특출한 현수막을 걸어야 합니다”

스스로 ‘선거중독자’로 표현할 정도로 선거전략가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고양특례시 소노캄 호텔에서 개최된 고양지식인마을 초청 제5차 조찬강연에서 “선거에서는 반드시 선택과 집중의 효과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현수막과 관련해 “주요 역세권 사거리에 한꺼번에 수십 개씩 걸리는데 특출하기 어렵다”며 “천편일률적인 직사각형만 고집하기 보다는 면적 10㎡ 이내 동그라미나 정사각형 현수막도 생각해보고, 시장이나 역 출입구에 눈높이로 거는 것도 이기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수막 문구와 관련해서 이 대표는 이런 의견을 피력했다.

“광주광역시에 복합쇼핑몰 가져오겠다는 식의 생활밀착형 공약을 시장후보와 시도의원 후보가 일관된 맥락으로 공약하는 것이 좋다”며 “시의원 후보가 지하철을 깔아주겠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의무화하겠다는 등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내걸면 곤란하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체육관을 지어주겠다, 복지관을 늘리겠다는 식의 말도 안되는 퍼주기 공약에 대해서는 세금 가지고 뽑아먹는다는 생각에 극혐”이라고 말했다.”

출퇴근 인사에 대해서는 “고양시에 이미 테스트를 해봤는데, 지하철 3호선이나 경의선보다는 자유로나 제2자유로에 교통이 막히는 시간에 집중적으로 인사하는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준석 대표는 구체적인 대선 공약 가운데 경의선 배차간격 축소에 대해 “우선 회차 지점이 필요한데 회기역이나 망우역 등은 중앙선과 KTX가 공유하고 있어서 전동열차를 투입하기 어렵다”며 “다각적으로 해결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대표 취임 후 10개월 동안 보궐선거와 대선 등 선거만 두차례 지원하고 있다”며 “탄핵이라는 믿기지 않는 사태를 경험하면서 보수라는 이미지가 욕설을 하면서 악만 쓰는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는데, 보수 정당이 다시는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미지를 혁신하고 젊은 세대들의 선택을 계속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젊은이가 열광하는 것은 새로운 보수 이미지

보수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면 바로 떠날 것

지방선거에서 팔로어보다 리더를 뽑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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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지식인마을 회원들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보수에 젊은 세대들이 왜 찍기 시작했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젊은이들은 과거 범죄 무용담을 늘어 놓거나 파출소장을 무릎 꿇리는 의원들에 대해 다시는 저런 사람들이 당선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합니다. 보수에 젊은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새로운 보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고, 젊은 세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보수가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틀어지면 바로 떠납니다.”

이준석 대표는 취임 이후 시도한 개혁제도의 성과가 나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당장 지난 주말에 있었던 공직후보자 적격성 검사 PPAT는 처음에 운전면허식의 기초자격평가로 시작했다가 가산점제로 바꿨습니다. 국민 88%가 찬성하는 공직자후보 평가시험이어서 변별력을 만들기 위해 어렵게 출제했습니다. 그런데도 시험을 앞두고 왜 부활절 전날 보느냐, 일요일 오전에 보면 교회에 어떻게 가느냐, 국민의당과 합당 이후에 시험을 보자는 등 숱한 문자들이 쏟아졌지만 소신을 갖고 밀어붙여서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비상한 위기감으로 다음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당이 과거 짠맛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가 관건입니다. 젊은 사람들이 광화문 시위를 보면서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태극기나 성조기 까지는 이해하지만 가끔 이스라엘기를 들고 나온 분들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태극기를 든 사람이 없는데 우리만 이스라엘기를 들어요. 차가운 보수는 공정과 상식 위에서 판단을 해야 하고 법과 원칙을 포기하지 않아야 합니다. 지하철 시위 때 휠체어를 출입문에 끼우는 식의 야만적 행위에 대해 침묵하면 앞으로 각종 시위가 모두 지하철에 몰려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장 싸고 가장 효율적인 시위가 되기 때문이지요. 젊은 사람들은 누가 씹어주는 음식을 그대로 삼키지 않습니다. 이슈를 띄우면서 냉정하게 달려드는 젊은 세대들에게 먼저 동의 구해야 합니다.”

이준석 대표는 고양지식인마을의 활동에 대해 “지금 세상에는 용기 있는 지식인들이 많이 사라지고 팔로어들만 많아졌는데, 추종하는 모습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것을 제시하는 리더가 되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진정한 리더를 뽑아 달라”고 당부했다.

선거전의 상대방인 더불어민주당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정치지망생들이 세월호 추모모임 등을 지역별로 만드는 등 조직적인 활동의 하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그러나 민주당의 육성주의로서는 젊은 사람들을 끌고 오지 못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젊은 사람들을 선발주의로 많이 데려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택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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