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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분을 고열에 녹여 보석처럼 맑은 구슬을 만들어낸다. 고인에 대한 애틋한 애정을 간직하고 있다.

구자현 발행인: 인류역사상 장례문화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국토가 부족한 대한민국의 경우 수십년 전부터 매장 문화에서 화장 문화로 국가정책이 바뀌고 있다. 특히 화장 후 남은 유골은 납골당에 보전하거나 산과 바다에 뿌려졌다. 그러나 화장 후 남은 유골을 아름답고 영롱한 구슬 모양으로 형상화하여 선조의 아름다운 기억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하는 회사가 있다. 바로㈜천옥(天玉)이다. ㈜천옥(天玉) 박만우 대표와의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자기 소개 부탁합니다.

박만우 대표: 장례문화에 대해 오랜 기간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 언젠가 죽습니다. 우리는 항상 주변에 많은 지인의 죽음을 봅니다. 가슴 아픈 일이죠. 그러나 돌아가신 영을 최고의 예우로 명예롭고 소중하게 모실 수 있다면 후손들은 마음의 상처가 줄어들겠죠. 기존 매장 및 화장 후 유골의 문제점을 개선하며 최고의 기술과 방법으로 혁신적인 장묘문화 선구자로 역할하기 위해 2006년에 ㈜천옥(天玉)을 개원했습니다. ㈜천옥(天玉)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의 국토를 후손에게 물려주고 환경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으며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고인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기를 기원합니다. 유골을 혐오감이 없는 아름답고 영롱한 구슬 모양의 천옥(天玉)으로 형상화했습니다. 현재 해외출원 3건, 특허출원 4건, 특허등록 8건을 진행했습니다.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여성발명협회 특허청장상, 2008년 한국발명진흥협회장상, 2009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청장상 등을 받았습니다.

구 발행인: 저도 평상시에 장례문화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매장보다는 화장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인 것 같습니다. 갈수록 제사를 하는 가족들도 줄어들고, 매장의 경우 매장 후 관리가 중요한데 방치된 묘를 보면 가슴 아플 때가 많습니다. 이와 같은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박 대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산을 좋아해서 자주 갔습니다. 산에 많은 묘지가 있는 것이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특히 잘 관리되지 못한 묘지를 볼 때마다 아쉬움이 컸죠. 조상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2000년 초반 당시에는 특히 화장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많았죠. 화장 후 남은 유골분에 대한 이야기들도 있었고요. 유골분을 좀 더 의미있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하던 중 ㈜천옥(天玉)을 시작하게 됬습니다.

새로운 장례문화 전도자 (주)천옥 박만우 대표
새로운 장례문화 전도자 (주)천옥 박만우 대표

구 발행인: 많은 특허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 대표: ㈜천옥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유골분을 보석장으로 만드는 비법입니다. 제조 방법과 기계 장치 등등 8건의 특허를 등록했죠. 2013년 1월에는 홍콩에 진출, 보석장을 보급했고 2015년 7월에는 중국에 보석장과 기계를 수출했습니다.

구 발행인: 장례문화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전통문화 중 하나인데 보석장이라는 얘기는 처음 듣습니다.

박 대표: 보석장은 돌아가신 분을 화장한 후 남은 유골분을 구슬 모양으로 만든 아름다운 결정체를 지칭합니다. 제가 주로 쓰는 단어입니다. 자체 개발한 기계를 통해 약 35분 동안 화장한 유골분말을 기계에 넣어 고열로 녹여 보석처럼 맑은 구슬을 만들어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일반 납골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패나 악취, 변질, 해충 등의 발생을 근본적으로 방지하여 깨끗하고 혐오가 없는 아름다운 구슬로 바뀌는 거죠.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했던 유골 보관의 문제해결에 획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결국 보석장으로 납골묘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후손들이 추모하기 편한 곳(봉안당, 종교시설, 가정 등)에서 편한 모습으로 추모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구 발행인: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보석장은 어떤 색깔인가요?

박 대표: 색깔은 다양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자신이 한 행동의 결과로 다양한 색깔이 나온다고 말을 해주죠. 우리가 인위적으로 색깔을 조절할 수는 없고요. 어떤 분은 아주 파란색이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가족들이 아주 좋아합니다. 마음의 위로를 받는 것이지요.

구 발행인: 유골분으로 보석장을 만드셨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장치
유골분이 이곳을 거쳐 구슬 모양의 보석장이 탄생하게 된다.

박 대표: 유골분을 받은 상주는 멀리 이동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따라서 우리 사업장 2곳 모두 화장장 경내에 있습니다. 또한 보석장을 만드는 기계 역시 상징성이 있어서 아무렇게나 보관하면 안되겠죠. 가끔 화장을 한 후 유골분을 가지고 또 분쇄해서 보석장을 만드는 것을 싫어하는 분도 계시죠. 생각의 차이죠. 그러나 통상적으로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애정이 많아서 보석장을 만들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모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쉽게 없어지지는 않죠. 보석장을 보면서 생전의 불효에 대한 마음을 위로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살아계실 때 효도하는 게 당연 최고죠.

구 발행인: 직함을 보니 재향군인회 여성 부회장을 맡고 계시네요. 어떤 인연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박 대표: 평상시 국가 유공자들의 보훈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요. 2005년 당시 본 회장님과 여성회 회장님과의 인연으로 2005년부터 여성회 가입을 하고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습니다.

구 발행인: 현재 ㈜천옥(天玉)이 위치하는 곳은 어디인가요?

박 대표: 고양시 덕양구 벽제화장장과 시흥시 군자추모공원 2곳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구 발행인: ㈜천옥과 같이 보석장을 만드는 회사가 많이 있나요?

박 대표: 제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는데 전국에 두 곳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례문화라는 게 어떠한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고요. 특히 유골분을 가지고 보석장을 만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저는 개인적으로 앞으로 장례문화도 많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의 경우 묘지가 도시에 많이 있죠. 항상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니 삶에 대해 더 많은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고요. 유골분을 보석장으로 집에 모시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구 발행인: 앞으로 계획하는 일이 있나요?

박 대표: 지금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면 될 거 같고요. 어머님이 편찮으셔서 조금이라도 더 효도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빨리 건강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기원하고 있습니다.

구 발행인: ㈜천옥이 추구하는 장례문화의 가치가 좀 더 세상에 알려지기를 기원합니다.

항상 건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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