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경제통신의 하나인 블룸버그가 오늘자 홍콩발로 전 세계에 타전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표정. 자막. 메시지 모든 측면에서 매우 부정적인 편집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블룸버그>

<자막 : 화면 하단>
“검찰에 따르면, 이재용의 불법적 이윤은닉 및 자산은닉에 대한 증거 확보”

<주요 논조>
뉴욕 데스크가 던지는 이번 구속의 의미에 대해 홍콩특파원은 “이번 이재용 구속은 박근혜 대통령의 심복(역자 주: confidante. 측근이라고도 번역되나, 이 경우 리더의 지시를 따르는 심복의 의미가 강함. 최순실을 지칭)에게 한국의 십 여개 회사들이 무엇을 제공하였는지(역자 주: contribution - 뇌물제공 등의 법률용어보다 강도가 약한 표현)를 놓고 진행되고 있는 보다 광범위한 검찰조사의 일부분이이다.
The Samsung probe is part of a broader investigation into contributions that dozens of Kor

ean companies gave to Choi Soon-sil, a confidante of Park.

 

대한민국을 뒤흔들어온 최순실 스캔들로 수백만명의 시민들이 가두시위에 참여하게 만들었으며,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심판으로 인해 직무정지 상태이며... 1987년 전면적 민주주의를 이룬 한국에 새로운 파란의 기록을 남길 것이다  
The scandal has rocked South Korea with millions of people taking to the streets in protest.

 President Park has been impeached and her powers suspended. A separate constitutional 

court will determine whether she is ultimately removed from office, another tumultuous cha

pter for a country that became a full-fledged democracy in 1987.

(삼성그룹 후계자 이재용 뇌물혐의로 구속. 2017. 2. 17일 오전 5시 56분 한국시간)


불룸버그의 최근 논조는 한국의 오랜 정경유착 관행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키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6일 서울발 기사의 제목은  <한국의 골치 아픈 재벌문제(Chaebol Troubles)>이다.

논조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최근 한국 일반 국민들의 재벌비판은 그 강도가 높아가고 있다. 시민들은 소수의 재벌가족들이 벌여온 축재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에 따라 소상공인, 창업기업들이 직면해야 하는 결과물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In recent months the conglomerates have come under increasing criticism from ordinary 

South Koreans who are questioning the consolidation of wealth among a handful of 

families and the stifling effect they have on small businesses and startups.

최순실 스캔들은 한국 대통령의 탄핵사태로 이어졌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관행으로 지속되어온 것으로 인식되는 정부와 재발간의 유착관계를 이제는 전폭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를 촉발시키고 있다.
The influence-peddling scandal that led to the impeachment of the country's president is

also triggering calls for sweeping reforms that would end the long perceived cozy 

relationship between the chaebol and the government.


한편 CNN MONEY는 훨씬 강한 단어를 사용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목 “삼성 후계자, 부패 스캔들로 구속”

부정부패(corruption)라는 매우 감성적이고 포괄적인 단어를 선택했다는 것은 이미 이 사건의 정치적 의미에 대한 해석이 끝났다는 메시지임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불룸버그에 비해 한 발 더 나간 CNN의 논조는 아래와 같다.

이번 구속은 수백만의 한국시민들을 거리로 뛰쳐나오게 하고 국회의원들로 하여금 탄핵가결 투표를 하게 만든 광범위한 스캔들의 일부에 불과하다. 삼성 이외의 다른 한국기업들에 대해서도 현재 검찰조사가 진행중이다.

The case is part of a far-reaching scandal that has driven hundreds of thousands of 

South Korean protesters to the streets and prompted lawmakers to vote to impeach 

President Park. Other top South Korean companies are also under investigation.

삼성그룹이 이번 부정부패조사에 연계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낯 뜨거웠던 작년의 갤럭시 노트7 사태(역자 주: fiasco는 사건사고보다 매우 강도 높은 부정적 의미를 지닌 대참극, 참패 등의 뜻)에 이어서 한 층 더 심각한 상처(further damage)를 회사 이미지에 이미 주어 왔다.
Samsung's links to the corruption investigation have done further damage to the 

company's image after the humiliating fiasco over its fire-prone Galaxy Note 7 smartphone 

last year.

이재용씨는 부정부패 스캔들에 직면한 최초의 한국 기업지도자가 아니다. 그의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두 번이나 유죄판결을 받고 두 번 사면 받았다.
Lee is far from the first South Korean business leader to face accusations of corruption. 

His father, Samsung Group Chairman Lee Kun-hee, was convicted twice 

-- and pardoned twice.

 

지금 미국의 영향력 있는 경제언론이 우려하는 것은 한국의 기업이미지 차원을 넘는 것임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정부와 기업의 유착관행을 꼭 집어 비판하는 외국 투자자들에게 우리는 무슨 논리로 투자신뢰도에 대한 설명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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