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은 미래통합당을 향해 "친일청산을 반대하는 패역의 무리", ”토착왜구와 한 몸“이라고 발언한 김원웅 광복회장에 대해 구두로 주의 조치했다고 25일 밝혔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국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국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박 처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에 출석해 '정치적으로 편향된 발언을 한 김 회장에 대해 보훈처가 주의 또는 시정요구를 해야 한다'는 통합당 윤재옥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지난 15일 김원웅 광복회장은 광복절 75주년 경축식에서 “이승만은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폭력적으로 해체하고 친일파와 결탁했다”면서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 선생 등을 “민족 반역자가 작곡한 노래를 국가로 정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 한 나라뿐”이라고 해 큰 분란을 일으켰다.

또한 지난 24일 김 회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광복절 기념사를 비판한 원희룡 제주지사와 이철우 경북지사, 장제원·하태경 의원 등을 언급하며 “친일 패역의 무리”라고 규정했다. 또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친일 비호 정치인을 출당시키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광복절 75주년 경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광복절 75주년 경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 의원은 이러한 김 회장 발언이 국가유공자 단체의 정치 활동을 금지한 '국가유공자 등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처장은 "(김 회장의 발언이) 정치적 위반인지에 대해 판단을 했다"면서 "보훈처 14개 단체 간 충돌을 야기한다든지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이 있다"고 했다.

한편, 아주경제(8월 25일자)에 의하면 김 회장은 “보훈처장이 야당 의원의 질의 공세에 소나기 피하듯이 말한 것”이라며 “보훈처에서 구두 경고는 물론 경고 공문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말대로라면 보훈처장이 국회 상임위에서 야당 의원 질의에 거짓으로 답변한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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