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라는 노랫말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지난 5년간 교권침해가 2배 이상 증가하였고, 최근 학폭위(학교폭력자치위원회)처분에 불복한 학부모가 교사를 흉기로 위협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보도되면서 무너져가는 교권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체 교권침해 건수 중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폭언과 폭설이 전체의 62%를 차지하며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최근 강원도 철원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자녀의 학교폭력 징계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학교를 찾아가 행패를 부리고 교감을 흉기로 협박한 사건이 발생했다. 자녀의 사회봉사 징계에 불만을 품은 학부모 A씨는 학교 측에 학폭위(학교폭력자치위원회)명단과 연락처를 요구, 이러한 과정에서 B교감 목에 칼을 대고 “내놓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B교감은 충격을 받고 병가를 내, 입원치료를 받았다.

또한, 경북 구미 모 초등학교에서는 4학년 학생이 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실에서 훈계하는 담임교사의 얼굴을 폭행해 충격을 주고 있다. 폭행을 가한 초등생C는 한 반 친구와 다툰 일을 두고 담임 여교사로부터 사과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를 거부하면서 순간적으로 주먹을 휘둘렀다. 순식간 제자로부터 폭행당한 여교사D는 전치 2주 진단을 받고, 병가를 냈다.

공공연히 보도되는 이러한 사건은 최근 교육현장 내 교권이 얼마나 심각하게 실추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교권침해 현황’에 따르면 전체 교권침해 건수 중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폭언과 폭설이 전체의 62%를 차지하며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에 의한 여교사 성희롱과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도 최근 5년간 52건에서 107건, 47건에서 112건으로 각각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위의 사례와 같이 학교폭력을 저질러 징계를 받은 가해학생의 학부모가 이에 불복하며 학교를 상대로 교장, 교사에게 소송을 제기해 학교현장에 곤혹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처분 관련 소송현황’에 따르면 징계에 불복해 학교. 교사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 역시 최근 3년간 50건에서 109건으로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권과 학생인권이 상호 존중되는 교육현장이 되길 바라며.

이와 같이 학폭위(학생폭력자치위원회)에 참여한 교사들이 부득이하게 소송에 휘말리는 상황이 발생하다보니, 학교폭력 사건 등에 휘말려 교직원이 소송을 당할시 관련비용을 지원하는 ‘교직원 법률비용 보험 상품’까지 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교권은 이미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노릇이다. 이에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시행됐다.
피해 교원의 상담 등 치유에 필요한 전문 인력과 시설을 갖춘 기관을 교원치유센터로 지정하고 비용을 지원하여 학생, 학부모 등에 의한 교원 폭행, 모욕 등 교권침해가 있을 시 교육감이 정하는 기관에서 보호자 참여하에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를 받도록 했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말은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던가!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육신을 낳아 준 어버이보다 더 귀한 사람은 영혼을 키워주는 교사다. 고로 교사는 교육에 있어서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라고 했다. 교사는 학생에게 지식과 기술은 물론 건전한 영혼을 키워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연일 보도되는 충격적인 소식보다 교사는 학생을 사랑으로 대하고, 학생은 스승을 믿고 따르는 교권과 학생인권이 상호 존중되는 학교 현장의 소식들이 하루빨리 들려오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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