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최 모(41)씨는 갑작스런 사고로 현금서비스를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어느 날 카드명세서를 보니 현금서비스 이자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은행 대출을 알아보니, 최근 신용도가 떨어져 자신이 생각한 대출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이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악영향을 미치는 평가요소가 이용에 의한 것인지 혹은 횟수에 의한 것인지는 알려진바 없다. 이에 대해 신용조회사는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그 기준을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10월 4일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회사 나이스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3702만여 명이 244조 규모의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사용했다. 이는 연평균 740만 명이 현금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이중 68%인 465만 명은 현금서비스로 인해 신용도가 떨어졌다.

현금서비스의 정식 명칭은 단기카드대출로 부여된 신용한도를 사용하여 단기 신용대출을 받는 것이다. 따라서 신용대출과 유사하게 현금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 ‘신용카드 이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에서 현금서비스 이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7등급에서 연평균 8.9%, 8등급에서 7.6%로 증가해 소득하위 20%에서 6.2% 상승했다.

반면 국내 카드사 연평균 현금서비스 이자수익은 1조원을 상회하고 있고, 평균 수수료율은 20%을 웃도는 상황이다. 저소득층 중심으로 이용되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서민금융안정을 헤치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정재호 의원은 “카드사들은 현금 ‘서비스’라는 표현과 ATM을 통한 간편한 현금 대출 뒤에 숨은 20%때 고리대금업자에 불과하다.”며 “무분별한 카드대출로 인한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개선 부분이 있는지 살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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