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보존을 통한 고양시 도시숲기능 살리기’ 세미나 열려
‘벌 보존을 통한 고양시 도시숲기능 살리기’ 세미나 열려
  • 박공식 기자
  • 승인 2019.10.31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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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코, '벌 친화적 도시 고양' 만들기 첫 발걸음
전문가 3인 도시양봉, 벌과 생태환경에 대해 열강

[고양일보]   고양시의 벌과 도시양봉, 생태환경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 올 초 결성한 단체인 비에코(대표 김명원)가 처음으로 여는 벌과 생태계 서비스에 대한 세미나가 10월 30일 일산동구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도시양봉가인 심온 온스농업법인 이사, 김명원 비에코 대표, 이은정 에코코리아 사무처장, 일산동구청 환경녹지과의 이명의 환경보호팀장, 그리고 벌에 관심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5시간 넘게 벌이야기를 경청했다.

심온 양봉가는 세미나가 시작되기 전 인사말에서 “미국은 오마바 대통령 때 백악관에 벌과 관련한 TF 팀을 따로 둘 정도로 벌에 관심을 갖고 2016년 벌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벌 살리기 운동(Save the bees, save the earth)이 벌어지고 있다. 그 운동 중 하나가 도시에서 벌을 키우자는 운동이다. 미 뉴욕은 공식적으로 도시에서 양봉을 장려하고 있고 서울에서도 도심에서 벌을 키운다. 이런 운동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고양시에서 벌 친화적도시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첫 번째 강사로 나서 ‘꿀벌의 생태학적 지위와 생태계 서비스’란 주제로 강의한 에코코리아 한동욱 박사(PGA생태연구소장, 공주대 겸임교수)는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없어지면 인간도 멸망한다’고 말했다. 고양시가 벌을 키울수 있는 도시가 되려면 벌이 좋아하는 식물, 서식지, 수분공급처인 습지등 지원서비스가 튼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급속도로 번진 부처꽃에 대해 미국 정부가 벌에 주는 혜택이 매우 크다는 것을 발견하고 수용하기로 결정한 예를 들면서 버드나무가 많은 장항습지와 벌을 연계해서 벌 이야기가 있는 도시 생태를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순천만에 자라는 칠면초에 수 많은 벌들이 찾아든다. 벌로 인해 바닷가의 생태계도 좋아진다. 강화도 갯벌습태계도 벌에 의해 조절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화분매개자인 벌이 주는 혜택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대부분 식물의 수분 매개자가 되어  전체 곡물 75%의 수분을 담당하는 것이다. 하바드대 연구팀은 벌이 사라지면 매년 142만명이 아사하고 벌과 관련있는 100가지 열매 중 70%가 사라지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벌을 키우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한박사는 다음과 같은 행동계획(action plan)을 예시했다.

-벌과 습지, 하천을 연결하자

-밀원수종을 식재하자

(좀목형, 밤나무, 싸리나무, 갯버들, 키버들, 호랑버들, 때죽나무, 찔레 등)

-벌에 해로운 농약사용 금지

유럽에서 곤충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 사용을 금지했다.

-외래해충, 천적을 관리한다.

(아열대 외래종 등검은말벌 등)

한동욱박사
한동욱 박사

두 번째 강의에 나선 김정규 용인대생명과학과 교수는 “꽃가루매개 곤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영국처럼 우리도 도시 가드닝(gardening)이 필요하다. 집집마다 조그만 꽃밭을 만들면 집중화돼 꿀벌 관리도 되고 보존에도 도움이 된다. 어떻게 하든지 유휴지를 이용해서 좋아하는 꽃을 계절별로 구색을 맞춰 꽃밭을 가꾸자”고 제언했다.

분류생태학자인 그는 한반도의 벌목 다양성이 매우 높고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벌이 많다고 말하고 종수가 많으며 변동이 심한 지역으로 극동에서는 한반도가 벌의 핫스팟이라고 말했다. 그는 벌이 잎벌, 침벌, 개미, 꿀벌류 등 크게 네 가지로 나뉘고 벌은 전부 씹는 입을 가졌으며 넥타와 화분만 먹으면서 꽃과 관계를 맺는다고 말했다.  또 벌은 내부기관도 상당히 분화돼 신경, 혈관이 복잡하고, 뇌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고양시 생태도감을 만든 적이 있다는 그는 강의 후 벌을 만나면 어떻게 주의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벌은 까만색 옷에 반응하므로 밝은 색 옷을 입어야 하고 벌집(nest) 근방에는 무조건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했다. 벌이 접근하면 가만이 있거나 조용히하라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고 벌이 자기 집 방어권 안에 들어오면 공격하므로 방어권역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규교수
김정규 교수

우리나라 최초, 유일의 꿀벌전문동물병원 원장인 정년기 박사는 전국의 1400여 양봉농가들을 직접 방문해 꿀벌의 질병과 환경에 대해 자문한 양봉농가들의 멘토이다.

그는 ‘벌과 환경' 주제의 강의에서 ”이 세상에 나와있는 것은 나름대로 생존의 가치가 있다. 꿀벌에 있는 진드기를 없애려 노력하는데 진드기가 역기능만 있고 순기능이 없다면 하나님이 만들어놓지 않았을 것이다. 진드기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진드기가 나를 괴롭히지만 않게끔 하면 된다. 서양속담에 ‘욕조물을 버릴 때 아기까지 함께 버리지 말라’“처럼 벌을 못살게 만들어 더 가치있는 것을 잃어서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벌의 질병에 대해 도움을 받고 싶으면 지역의 축산위생연구소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라고 권고했다. 고양시의 경우 경기도북부축산위생연구소 북부지소(남양주시 화도읍)가 관할이다.

정년기원장
정년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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