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샌프란시스코시가 미국 내 대도시로는 처음으로 전자담배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조례를 최근 제정했다. 내년 발효될 새 조례는 급증하는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흡연을 규제하기 위한 것이다.

전자담배는 지난 수년간 규제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었다. 지난 2015년 전자담배 회사들에게 2018년까지 승인 신청 절차를 밟도록 요구했던 FDA는 이를 2022년으로 연기했다가 올해 3월 시한을 2021년으로 앞당겼다.

샌프란시스코가 전자담배의 판매를 전면금지하는 조례안을 제정한 뒤 시애틀 시정부도 전자 담배 규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애틀이 주도인 워싱턴주에는 주정부로부터 인가받은 담배 업소가 5,493개에 달하고 이들 대부분은 전자담배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리버모어시도 이스트베이 지역 도시로는 처음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시켰다. 리버모어 시의회는 7월 8일 오프라인 상점에서 전자담배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하는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또한 소매점들의 담배 판매 허가 프로그램을 제정하고, 전자담배회사 ‘쥴’(Juul)이 생산하는 액상 전자담배의 리필품과 향담배 판매를 금지시켰다. 아울러 학교, 공원, 도서관, 데이케어센터 1,000피트 이내 거리에 담배제품 판매를 불허했다.

그러나 리버모어는 지난 6월 미 대도시로는 처음 전자담배 판매를 온오프라인 모두 금지시킨 샌프란시스코와 달리 온라인 판매는 금지하지 않았다. 또 프리미엄 시가는 향담배 판매 금지품목에서 제외했다. 리버모어 법안은 2020년 1월 1일부터 발효된다.

전자담배 판매 금지는 연방식품의약청(FDA)에서 전자담배가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검토를 마치기 전인 2022년까지 계속된다. 그러나 FDA는 청소년의 전자담배 흡연이 급증하자 올해 3월에는 시한을 2021년으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연방당국에 따르면 미 고등학생 5명중 1명이 전자담배를 흡연하며 2017-2018년간 전자담배 흡연률은 78%나 늘어났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전자담배의 장기적 흡연 영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독성물질 니코틴에 노출되면 10대 뇌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에서 케이티앤지(KT&G)가 액상형 전자담배 '릴 베이퍼'(lil vapor)와 전용 카트리지 '시드'(SiiD)를 지난 5월 서울·부산·대구 지역에서 출시한 후 24일부터 전국 모든 도시에서 판매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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