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우리나라 국민은 태극기에 대한 느낌은 ‘좋다’고 생각하나, 통일 후 사용 국기에는 '한반도기 또는 제3의 국기'에 대한 의견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3.1%p, 신뢰수준 95%, 응답률 16%), 태극기에 대한 느낌 '좋다' 91% vs '좋지 않다' 5%로, 통일 후 국기는 35%가 '한반도기 또는 제3의 국기 사용'으로 답했다.
지난 25일은 6.25전쟁 발발 69주년 되는 날이었다. 더구나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어느 해보다 태극기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많았다.
이 시점에서 태극기에 대한 느낌, 긍정적·부정적으로 보는 이유, 그리고 남·북 통일 후 국기 사용에 대한 생각을 알아봤다.
태극기에 대한 느낌: '좋다' 91% vs '좋지 않다' 5%
태극기에 대한 느낌을 물은 결과 '좋다'가 91%, '좋지 않다'는 5%였으며 5%는 의견을 유보했다. 태극기에 대한 느낌에는 응답자 특성별 두드러진 차이가 없었다.
좋은 느낌이 든다는 사람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907명, 자유응답) '국가 상징임/국기임/국가를 대표함'(49%), '나라를 위한 희생/애국심 느껴짐'(8%), '국민으로서 당연/국민이니까', '자랑스러움/자부심'(이상 6%), '감격스러움/가슴 뭉클함'(5%),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친숙함', '의미가 좋다/깊은 뜻이 있다'(이상 3%) 등을 언급했다.
좋지 않은 느낌이 든다는 사람(47명, 자유응답) 중에서는 74%가 '태극기 집회 때문'이라고 답했고 그 밖에 '정치적 이용'(4%), '복잡하다'(3%) 등을 이유로 들었다.
통일 후 국기: '태극기' 43%, '제3의 기' 35%, '남북 각각' 9%
만약 남북이 통일된다면 통일 국가의 국기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세 가지 안을 제시하고 물었다. 그 결과 '남북 모두 태극기 사용'이 43%, '한반도기 또는 제3의 국기 사용'이 35%. '남한은 태극기, 북한은 인공기 사용'이 9%로 나타났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통일 후 '남북 모두 태극기 사용' 응답은 고연령일수록(20~40대 30% 후반; 60대+ 52%), '한반도기 또는 제3의 국기 사용'은 저연령일수록(20대 45%; 60대+ 24%), 그리고 '남한은 태극기, 북한은 인공기 사용'도 저연령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20·30대 10%대; 60대+ 6%).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에서는 '남북 모두 태극기 사용'이 57%, 진보층에서는 '한반도기 또는 제3의 국기 사용'이 47%로 가장 많았고, 중도층에서는 '남북 모두 태극기'와 '한반도기 또는 제3의 국기'가 각각 40%, 39%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참고로 지난 1983년 조사에서는 당시 성인의 84%가 '우리나라 국기로 태극기가 적합하므로 바꿀 필요 없다', 1992년에는 92%가 '우리나라 국기로 태극기가 잘 어울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즈음에는 90%가 '태극기를 이용한 응원전을 좋게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