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수도권순환고속도로’로 명칭이 개정된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라는 이름이 서울 중심의 개념이 담겨 있고 경기도와 인천시를 서울 외곽으로 만들어버리는 뉘앙스를 가지기 때문이다. 

9일 경기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개정에 동의한다는 동의서를 도에 공식 통보했다. 명칭 개정에 대해 서울시와 인천시가 최종 합의함으로써 명칭 개정 건의를 위한 법적 준비절차가 완료된 것. 서울시가 명칭 변경에 동의함에 따라 도는 이달 중순까지 관련 준비 절차를 마치고 국토부에 명칭 변경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터널 구간 모습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터널 구간 모습

이러한 명칭 개정은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 당시 이재명 당시 후보가 “경기도지사가 되면 이름부터 바꿀 것”이라고 공약한 것에서 비롯된다. 이후 도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이름을 ‘수도권순환고속도로’로 바꿔야 한다며 이에 동의한 인천시와 함께 지난해 12월 21일 국토부에 명칭 개정을 건의한 바 있다.

그러나 현행 제도는 고속도로의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해당 노선을 경유하는 모든 지자체장의 동의를 얻어 2개 이상 지자체장이 공동 신청하도록 돼 있어 서울시의 동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서울시 송파구와 노원구, 강동구를 경유하기 때문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경기도(고양·파주 등 14개 시군), 서울특별시(송파·노원 등 3개구), 인천광역시(부평·계양 등 3개구)의 주요 도시를 원형으로 연결하는 총 연장 128km 왕복 8차로 고속국도로, 1기 신도시 건설에 따른 수도권 교통정체 해소를 목적으로 1988년 착공해 2007년 전구간이 개통됐다.

한편 경기도의회 역시 지난 1월 기자회견을 통해 명칭개정의 필요성을 밝히고, 명칭개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명칭개정을 적극 지원했다. 양주·의정부 등 13개 시의회에서도 연달아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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