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홍중희 고양시 대외협력보좌관이 이윤승 고양시의회 의장에게 ‘문제적’ 발언을 한 이후, 고양시의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를 놓고 고양시의회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리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홍 보좌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 초안까지 마련해 놓은 상황에서 성명서 발표를 ‘없던 일’로 하면서 시간만 끌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고양시의회 민주당은 3일 의원총회를 열어 홍 보좌관의 발언 문제 처리를 놓고 장시간 논의했지만, 일치된 의견을 도출하지 못했다. 홍 보좌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강경 기류가 있는 반면 홍 보좌관 발언 문제가 확대되면 자칫 ‘고양시 민주당의 내분’ 혹은 ‘이재준 고양시장 흔들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의견으로 엇갈리기 때문이다.
김운남 민주당 당대표는 “홍중희 보좌관이 이윤승 의장에게 한 발언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 모두 잘못됐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렇지만 몇몇 의원들은 홍 보좌관의 사퇴를 반대하고 있다. 이 의장과 홍 보좌관이 같은 민주당인데 서로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운남 대표는 또한 “의원들끼리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결국 민주당 당원들은 이윤승 의장의 판단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홍 보좌관 발언 문제는 결국 이윤승 고양시의장의 ‘결단’에 맡겨지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 이윤승 고양시의회 의장은 홍 보좌관 발언 문제에 대해 “성명서 형식이 될지 아니면 다른 형식이 될지 결정된 바 없지만 어떻게든 매듭은 짓겠다. 어떻게 대처할지 마음은 정해졌지만 노코멘트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당초 고양시의회는 홍 보좌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4일 발표하기로 했지만 유야무야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명서 초안을 직접 보았다는 심홍순 한국당 당대표는 “고양시의회는 홍 보좌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처음에는 이윤승 의장 이름으로 발표하려 했지만, 일부 민주당 의원이 반대해서 이규열 부의장과 의원들 일동으로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것마저 없던 일이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홍 보좌관의 발언 문제에 대해 단호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민주당에 대해 야당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홍 보좌관이 이 의장에게 내뱉은 발언이 민주당 선후배 관계로서 단순한 사적인 발언이 아니라 고양시의회의 권위를 훼손하는 행태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전화통화로 ‘문제적’ 발언을 들은 이윤승 의장이 지난 30일 3당 대표를 모아놓은 후 이 사실을 털어놓고 대처방안을 의논한 사실에서도 이 의장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는 방증이다.
홍보좌관의 발언을 문제 삼은 한 고양시의원은 “홍 보좌관의 발언 사태는 결코 일회성의 해프닝으로 치부할 수 없는 사안이다. 고양시 집행부가 고양시의회를 바라보는 관점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향후 이 같은 일이 재발하게 되고 105만 시민을 대표하는 고양시의회의 권위는 무너진다. 피해는 결국 시민들이 지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