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고양시는 고양관광문화단지인 한류월드 내에 오피스텔을 짓겠다는 민간사업체의 제안을 불허했다고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민간 개발업체는 최근 한류월드 내 숙박시설 부지 중 최소 기준인 70%만을 본래 목적인 숙박시설로 조성하고, 나머지 30%를 오피스텔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그런데 고양시는 관광문화단지에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것은 ‘문화관광산업 발전’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지 않고, 관광숙박의 기능까지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해당 제안을 지난 15일 거부했다는 것.

고양시의 오피스텔 거부는 그간 고양시 개발방식에 비판적이었던 이재준 고양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시장은 고양시의 미래가 달린 자족시설부지에 주택단지만 조성하고 주민을 위한 기반시설 설치는 외면하는 개발방식을 막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호텔건립사업은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고양시의 오피스텔 거부는 이재준 고양시장의 자족시설에 대한 의지가 매우 강함을 알 수 있다. 이재준 시장의 이같은 개발 방향은 전임 고양시장이었던 최성 시장이 킨텍스 지원 활성화 부지에 아파트‧오피스텔 건립을 허용한 것과는 정반대 행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장은 지난해에도 보람상조가 매입한 S-2 호텔부지(평가금액 460억원)의 매매계약 취소를 선언한 바 있다. S-2호텔 부지는 시가 요구한 외자유치 규모를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텔건립 사업자들은 대개의 경우 호텔뿐만 아니라 다른 시설과 함께 건립함으로써 사업성 부담을 줄이려고 한다. 이번에 고양시에 의해 거부당한 해당 민간사업체의 경우도 사업성 제고를 위해 호텔건립사업 외에 오피스텔을 함께 건립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민간사업체는 한류월드 내 A7-1과 A7-2를 합친 부지 2만6657㎡에 11개 동 700 여 개의 객실과 오피스텔, 판매시설 등으로 구성된 초대형 호텔타운을 건립할 것을 고양시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한류월드와 킨텍스지원 부지 내에 개장한 호텔은 현재 377실 규모의 엠블(MVL) 호텔이 전부다. 한류월드 내 계획된 7개 호텔 중 1개만 개장해 있고 나머지는 공사 중이거나 매각되었지만 아직 건립준비 상태에 머물러 있다.   

고양시 도시계획과 주무관은 “고양관광문화단지 내 부지는 수요조사를 거친 후 상업‧숙박‧업무‧테마파크 등 각 부지의 용도에 맞게 개발되어야 한다”며 “숙박시설 부지 내에는 오피스텔 등 주택시설이 가급적으로 들어서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시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