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중국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 221년) 맹자가 현재 한국의 교육시스템 속에서 공부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부모와 함께 듣는 청소년 철학 콘서트' 행사 포스터, <포스터=대화도서관 제공>

고양시 대화도서관은 입시전쟁 속에서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부모님들이 모여 제자백가 철학자들(춘추전국시대에 활동했던 사상가들; 맹자, 장자, 노자, 순자 등)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13일 밝혔다.

청소년들과 부모님이 함께 모여 삶의 의미에 관해 묻고 되돌아보는 청소년인문학당 시즌2 ‘부모와 함께 듣는 청소년 철학 콘서트’가 바로 그것.

이 강좌는 오는 2월 4일부터 25일까지 4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대화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강의는 ‘철학자의 서재’, ‘B급 철학’의 저자이자 인문학멘토그룹 ‘청포도’의 대표이며 팟캐스트 학자들의 수다를 제작·진행하고 있는 오상현 대표의 진행으로 이뤄진다. 내용은 ▲1주차 ‘나’ 그리고 ‘꿈’ ▲2주차 ‘공부’ 그리고 ‘용기’ ▲3주차 ‘관계’ 그리고 ‘가치’ ▲4주차 ‘의미’ 그리고 ‘사랑’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각 강의별 주제와 어울리는 화두를 제시하는 질문들이 눈길을 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공부는 왜 해야 하는가?’, ‘갑을관계는 왜 생기는가?’, ‘오늘이 어제보다 소중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 일상 속에서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질문들이지만 우리는 그 의미를 찾지 않은 채 살아간다.  

대화도서관 문화행사 담당자인 김은정 사서는 “이번 강의를 통해 주제에 대해 청소년들과 부모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며 서로의 생각의 거리 좁히기를 시도하고자 한다”며 “제자백가 철학자들이 들려주는 삶의 지침들이 오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헤아려보며 인문학을 좀 더 친숙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옥선 일산서구도서관과 과장은 “대화도서관의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당 기획시리즈를 통해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그리며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안목을 갖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부모와 청소년 각자의 가치관과 사고를 허물없이 묻고 답하는 솔직하고 자유로운 시간 속에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고양시 청소년과 부모는 무료로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신청은 오는 18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고양시 도서관센터 홈페이지(www.goyanglib.or.kr)를 통해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