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지난 6월 저는 유권자로서 우리 지역의 일꾼을 새로 뽑았습니다. 이제 새로 선출된 정치인이 제대로 된 정치를 하여 우리 고장을 더욱 살기 좋게 만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나라 정치가 깨끗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공정한 선거를 통해 훌륭한 정치인이 배출되고, 그러므로 인해 수준 높은 민주주의가 실현되기를 희망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이런 모습은 아무런 대가 없이 그냥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정치를 하는 데에도 자금이 필요하죠. 그런데 “정치자금=검은돈”이라는 등식을 떠올릴 정도로 정치자금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좋지 않습니다. 물론 국민들로 하여금 이런 나쁜 인식을 갖게 한 일차적인 책임은 정치인에게 있습니다. 정치자금을 마치 쌈짓돈마냥 쓰는 정치인들과 불법 정치자금에 연루된 사건으로 국민들은 실망하고 분노합니다.

그럼에도 정치인을 씨앗이라고 한다면 정치자금은 토양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비옥하지 못한 음지에서 자란 씨앗은 부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선거자금으로 쓰는 정치인은 유권자에게 핑크빛 공약을 선사하지만, 불법 정치자금으로 발목 잡힌 정치인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한 표로 당선된 정치인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게 지킬 수 있는 힘이 바로 소액다수의 정치자금 기부문화 정착입니다. 유권자 모두가 정치인의 비옥한 토양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일반화 될 때 건전한 민주정치는 더 빨리 우리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기술의 발달로 정치자금을 후원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고 편리해졌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정치후원금센터를 통해 신용카드 포인트, 카카오페이, PAYCO, 전자결제, 휴대폰 결제 등의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후원할 수 있으며,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정치꾼은 다음번 선거를 생각하며 일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며 일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투표를 통해 직접 정치인을 뽑을 수 있는 것이 권리라면 내가 뽑은 정치인이 정치가가 될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들어 주는 것 또한 우리의 의무이며, 그 첫걸음은 바로 정치자금 후원입니다.

김희수 고양시일산동구선거관리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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