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한 달에 10개중 8개 음식점이 자취를 감추는 시대. 14년 동안 한자리에서 가장 맛있는 고깃집으로 소문난 삼보가든. 메르스 악재와 경기 불황도 비껴가는 이곳, 삼보가든의 성공 비결은 뭘까. 

“신용입니다” 박창용 대표는 잘라 말한다. “벤자민 플랭클린의 자서전을 두 번 읽었어요”라는 그는 청소년기 해외유학생활 시절에 미국 건국의 아버지라고 칭송되는 초대 정치가 벤자민 플랭클린의 책을 만나고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미국의 전통 가정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벤자민 플랭클린의 자서전을 많이 읽어요. 미국인들에게 정신적 영향을 끼쳤죠. 그의 모든 행동 규범은 청교도의 기본 규칙을 엄밀하게 따랐어요. 미국이 어떻게 큰 나라가 되었을까에 대한 해답을 이 책에서 구할 수 있었답니다”

“근면에 대한 확고한 믿음, 성실, 올바른 이익의 추구 등 자본주의가 타락하지 않고 발전할 수 있는 신뢰의 규범을 철저히 믿고 있었죠. 그는 마치 아버지처럼 평범한 말로 저를 설득력 하고 타이르고 있었어요. 그는 매우 똑똑하면서도 실용적인 삶의 지혜를 가진 인물입니다”라는 박 대표는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박창용 삼보가든 대표가 인터뷰 후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삼보가든 박창용 대표.

Q : 22명을 고용하고 연 매출도 꾸준히 성장세라고 들었다.  

음식점은 우선 맛에 충실해야 한다. 그리고 청결, 서비스 태도다. 우선 균일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재료를 사용함에 정직이 우선이다. 물가 등락에 상관없이 양과 최상의 재료 사용에 부끄러움이 없이 양심적이어야만 한다.

부위별 고기 명칭이 없던 시절에는 소에게 물을 먹여 도축해 중량을 속여 이익을 내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물론 80년대다. 아버지가 강남 대치동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하실 때에는 ‘삼보 정육점’이 첫 발이었다. 삼보가든의 전신이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물 먹인 고기는 절대 구입하지 않았다. 도축업자에게도 이러한 약속을 다짐했다. 이러한 양심 규칙은 지금도 유효하다. 물을 먹인 소는 고기를 구우면 특유의 고소한 맛이 빠지고 육질에 탄력이 없다.

주방과 홀의 규칙은 ‘직원의 마음을 만족시키자’에서부터 시작한다. 처우개선과 복지 강화로 직업에 긍지를 갖도록 했다. 호칭 개선과 함께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효율적인 근무·휴식시간 안배로 홀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근무환경과 근로조건 최적화에 최선을 다한다. 삼보가든의 경영 원리는 한마디로 ‘솔선수범과 섬김의 리더십’이다(웃음).

박창용 대표가 삼보가든 홀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박창용 대표가 삼보가든 홀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Q : 해외, 제주에서도 주문한다는 ‘청양고추 다짐장’이 궁금하다.

한 지역에서 밑반찬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삼보가든 방식으로 개발했다. 일명 만능장이다. 청양고추에 고기를 갈아 넣고 비밀 소스를 섞어 볶았다. 카레와 비빔밥, 짜장, 찌개 등에 칼칼한 맛을 원할 때 첨가하면 깔끔하게 잡 내음을 잡으면서 매콤한 맛을 낸다. 이러한 특징으로 고기를 먹을 때 야채 쌈장으로 손님들이 선호한다. 삼보가든의 미래사업 아이템 1호다. 300그램에 1만 원, 770그램은 2만 원에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Q : 고양에서 열린 국제 로타리 대회에 참여해 큰 성취와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아내가 참여한 첫 장사였다. 아내는 성취감을 얻었고 나는 또 다른 미래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행사장 식음부스’다.

당시 ‘돼지갈비 도시락’이 메뉴였다. 고기의 풍미를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고기를 직접 구워 도시락에 넣어 즉석에서 판매했다. 바비큐 퍼포먼스도 곁들였다. 맛은 물론 행사장에 흥겨움도 전달해 실외 부스 매출 1등을 했다. 주최 측으로부터 재차 참여 제안을 받을 정도였다.

박창용 대표가 삼보가든 설립자이자 아버지인 박세홍 씨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박창용 대표가 삼보가든 설립자이자 아버지인 박세홍 씨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Q : ‘송추가마골’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지목했다.

국내 1호 요식업계 기업이다. 연매출이 370억 원이다. 소갈비탕의 명성은 전국으로 퍼져 송추까지 찾아가서 먹을 정도다. 송추가마골을 알게 된 것은 23세에 삼보가든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였다. 아버지와 이곳에서 면을 만드는 법을 전수받으러 방문했었다. 면 제조 공법을 가르쳐주던 직원이 송추가마골 곳곳을 안내했었는데 경이로왔다.

지금도 아버지와 종종 들를 때마다 감탄한다. 언제나 많은 방문객과 쾌적한 시설, 한결같은 맛에. 그래서 찬찬히 성공 비결을 나름 살폈다. 답은 ‘직원 복지’였다. 조리장급이 되면 자녀 학비 지원과 탄력 근무시간 조정 등 직원 우선주의 경영을 실천하고 있었다. 일용직 개념의 음식점 직장을 평생 기업 개념으로 바꾸었다. 인적, 물적 관리가 모두 정교하게 시스템화 되어 있었다. 결국 사람이었다.

 

삼보가든 정문 앞에서 포즈를 취한 박창용 대표와 박세홍 창업주
삼보가든 정문 앞에서 포즈를 취한 박창용 대표와 박세홍 창업주

힘들었던 시기를 물었다. 아버지가 고양으로 이주해 삼보가든 현 자리에서 수산업으로 삼보가든 창립 초기 4년으로 기억하는 박 대표가 요즈음은 하루하루 매 순간이 가슴 벅찬 기쁨으로 가득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창업 초기의 고난을 온 가족이 하나로 뭉쳐 긍정의 마음으로 ‘정직과 성실, 근면’의 철학을 따르자 신뢰가 따라왔고 성공이 그 뒤를 이었다고 강조한다.

낙천적인 태도와 ‘신용은 진리다’, ‘찰나의 인내심’. 박 대표의 좌우명이다. 23세부터 삼보가든에서 고기 정형 작업, 바닥 청소 등 밑바닥부터 일을 배웠다는 박 대표. 마음공부와 현장수업을 마친 그가 지난해 삼보가든의 새로운 주인으로 부모님으로부터 승계 받았다. 이후 매출은 4억 이상 증가했다. 올해 31세라는 그는 전혀 어리지도 어리숙하지도 않았다. 삼보가든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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