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수거 안 된 채 방치되어 있는 쓰레기들. <사진=고양시 제공>

고양시는 2017년을 ‘쓰레기 줄이기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 오는 2월 생활쓰레기 줄이기 범시민운동본부를 발족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제208회 고양시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환경경제위원회 김경희 시의원이 2017년을 쓰레기 감량 원년으로 선포할 것을 시에 요구한 바 있다(본지 20일자 '고양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최성 시장님' 기사 참조).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고양시민들은 음식물 쓰레기의 적절한 배출 방법을 잘 모르고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의 구분도 헷갈려하고 있어 그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쓰레기의 소각로 투입으로 인한 대기 오염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쓰레기 처리 예산 667억 원, 1일 300톤을 처리하는 고양환경에너지시설 및 1일 250톤을 처리하는 고양바이오매스의 처리용량 증량 불가, 인구증가로 인한 쓰레기 발생량(일 1100여 톤) 증가 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

학생들이 고양시 환경에너지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제공>

그동안 고양시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재활용 정거장 설치·운영, 음식물쓰레기 배출방법 개선 시범사업,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기기 설치 등을 실시해 왔다. 경기도 시책인  ‘쓰레기와의 사랑과 전쟁’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시는 보다 효율적인 쓰레기 처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폐기물종합처리시설 설치 타당성 용역’ 예산을 본예산에 편성했다.

김경희 시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이제는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시민들에게 청소행정의 어려움을 알리고 재활용품 분리수거 및 음식물쓰레기 적절한 배출 방법을 홍보함으로써 쓰레기 발생 주체인 고양시민들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활쓰레기 성상 검사 중 분리되지 않은 온갖 쓰레기들이 나왔다. 육안 성상 검사 중(왼쪽 위), 골라낸 재활용품들(오른쪽 위), 스티로폼이 가득 든 공공쓰레기봉투(왼쪽 아래), 배추가 가득 찬 생활쓰레기봉투(오른쪽 아래) <사진=김경희 시의원 제공>

시는 그동안 실시한 시범사업을 내실화해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학교·외국인·각 단체 등에 쓰레기 줄이기 홍보를 대대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농업·환경단체들과 협업해 무단투기와 불법소각 등도 철저히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오는 2월 중 발족한다는 범시민운동본부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다. 그동안 시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현재로서는 실질적인 효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까지 실시해왔던 방법과는 달리 모든 시민들이 쓰레기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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