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아시아 국가 튜닝 연합회 출범식 및 국회 글로벌 자동차 신산업 포럼’ 개최

23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실에서 ‘아시아 국가 튜닝 연합회(Asia Tuning Organization, 이하 ATO) 출범식 및 국회 글로벌 자동차 신산업 포럼’이 개최됐다. ATO와 황희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한 이번 행사는, 한국 자동차 튜닝 산업의 발전과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ATO는 유럽과 아시아의 튜닝시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국회 글로벌 자동차 신산업 포럼은 튜닝관련 법 제도의 개선을 도모하려 한다.

윤종영 신임 ATO 대표는 기존 자동차 시장의 한계와 협회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윤 대표는 우리나라가 5대 자동차 강국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에 비해 애프터마켓이 취약하다며, 그 배경에는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호 정책으로 인해 국내 부품회사들이 온실 속에서 자라면서 글로벌 마케팅 능력을 키울 수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자동차 판매 시장의 성장속도가 점점 떨어져 최근에는 마이너스 지수를 보였다며, 한계에 봉착한 비포마켓에 대한 대안으로 애프터마켓을 강조했다.

윤종영 신임 ATO 대표는 유럽 튜닝 연합회(European Tuning Organization, ET0)와 구체적인 협의 끝에 독일 투어링 자동차 경주 대회인 Dynamic Synchronous Transfer Mode(DTM)를 유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18년에 대회를 추진할 수 있도록 포럼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윤종영 신임 ATO 대표

신임 ATO 대표인 한양대 윤종영 교수(만 52세)는 한·유럽산업통상재단과 한국공공디자인지역지원재단 이사장이며, 독일 자동차 산업의 본거지인 에센대학교 산업디자인 학사, 에센대학교대학원 디자인공학 석사, 에센대학교대학원 마케팅컨설팅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유정석 신임 ATO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의 자동차 튜닝 산업 발전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스를 강조했다. ATO는 독일튜닝협회(VDAT), ETO, 인도산업연맹(CII)과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여,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 튜닝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제공함과 동시에 중고차를 수출한다면 공적외교와 경제가 모두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더해 국회 포럼을 정례화함으로써 아시아 기업들 간의 연대를 공고히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모습

한국의 자동차 튜닝 산업은 자동차 제조 산업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이에 대해 전라남도 영암에 F1 사업을 추진한 바 있는 이낙연 전남도지사의 최충규 특별보좌관은 ‘정부의 지원 부족’을 그 원인으로 꼽았다. 정부에 대한 지원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레이싱 경기를 한 번 개최할 때마다 생기는 수백억 원의 결손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고 최충규 보좌관은 말했다. 이어 “자동차 튜닝 산업 또한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ATO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조재영 ATO 이사는 대구경북지역의 자동차부품회사들의 현황을 전했다. “대구는 의류산업으로도 유명하지만 글로벌한 자동차부품회사도 많다”며 “대구에는 자율주행시험장이 있을 정도로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인프라가 갖추어져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 완성차 업체들의 반대에 밀려 아직까지 애프터마켓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기회가 생긴다면, 대구경북이 전라남도와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조재영 ATO 이사는 전망했다.

아시아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에서 한국이 선점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앞선 튜닝 기술을 발 빠르게 수용해 관련 사업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에 맞는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 갓 출범한 ATO가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ATO 김이수 이사, 최충규 전남도 특별보좌관, 윤종영 대표, 유정석 사무총장, 조재영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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