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가족캠핑존 모습

지난 1일 개장한 킨텍스 캠핑장은 이번 주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작업이 진행 중이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들도 산적해 있어 초반의 인기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킨텍스 캠핑장은 지난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의 ‘2015년 국민여가캠핑장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정부 지원금 10억 원을 포함해 총 20억 원으로 킨텍스 제2전시장 뒤편 수변공원과 인접한 곳에 도시형 캠핑장으로 조성됐다.

문제는 고양시 마이스산업과가 2017년도 예산안에 캠핑장 대행사업 인건비 및 부대경비, 시설개선 및 유지관리, 캐러밴(16개) 제작 구입비 등 총 10억여 원을 올려 심사에서 논란이 일었다.

시의회 분위기는 대체로 냉담하다. "애초 의회에 보고도 없이 진행된 사업인데다 이제 와서 추가 비용이 들어가니 예산이나 지원해 달라는 격"이라는 시의원의 냉소와 함께 "캠핑장 운영을 차라리 공모를 통해 위탁 운영해야 한다"는 일부 시의원의 주장도 나왔다.

캐러밴존 모습인데 정작 캐러밴이 없다

한편 사업 진행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겨레신문 보도에 따르면, 고양시는 캠핑장 조성에 앞서 캠핑 전문가들을 불러 두 차례 자문회의를 가졌으나 여기서 나온 의견들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당시 자문위원들은 기존 잔디밭 위에 나무를 최대한 많이 심어 그늘을 만들 것, 이용객 편의를 고려한 동선 확보 및 편의시설을 설치할 것, 일반시민 접근이 용이한 캠핑장비 대여시스템을 확보할 것 등을 건의했다.

그런데 오토캠핑존 내 텐트를 치는 구역에 기존 잔디밭을 없애고 돈을 들여 위험성이 높은 뾰족한 파쇄석을 깔아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데다 말뚝 박기도 곤란하게 만들었다. 입구에 있어야 할 관리동도 맨 뒤쪽에 위치해 동선도 처음부터 꼬였다.

볼라드 설치 작업을 하고 있는 고양도시관리공사 소속 현장 실무 담당자들

6일, 현장에 들렀을 때 만난 고양도시관리공사 소속 이정한 씨는 캠핑존 내에 차량 출입을 막는 볼라드를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는 “시민캠핑존 바닥이 울퉁불퉁하고 경사가 있어 텐트 치기에 불편한 점이 있어 이를 보완하는 데크도 설치해야 하고 주변 킨텍스 관람객들이 캠핑장을 가로지르지 못하도록 하고 야생동물의 침입도 막아주는 울타리도 설치해야 한다”며 보수해야 할 것들이 아직도 많다고 했다. 지적이 나온 안전성과 관리동 문제에 대해서는 “일단 파쇄석 존에는 마사토를 채워 넣을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보완해야 할 것들은 많은데 예산은 막혀 있는 막막한 상황이다. 사실 애초에 철저한 예산 집행과 정해진 절차대로 사업을 진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 캠핑장 부지는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고양시민들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도 많이 찾는 캠핑 명소가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잘못된 진행과정으로 인해 캠핑장 미래가 불투명하게 된 것이다. 한편으로는 시의 잘못된 행정 때문에 현장 실무자들은 같은 일을 두 번 하는 고생을 해야 한다는 점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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