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전사자 명비 정면

경기북부보훈지청 주최로 ‘고양시 6·25전쟁 전사자 명비 제막식’이 6일 일산문화공원에서 열렸다.

고양시 6·25전쟁 전사자 명비에는 고양시 출신 전사자 및 현재 고양시에 거주하는 유족들의 전사한 유공자를 포함한 742명의 이름이 새겨졌다. 가로 3.5m, 폭 0.7m, 높이 1.8m 크기로 만들어졌다.

관계자 및 참가자들이 제막식을 거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준 경기북부보훈지청장, 최성 고양시장, 소영환 고양시의회 의장, 김완규 시의원 등 시 관계자와 9사단장, 30사단장 등 군 관계자, 여러 보훈단체 회원들 그리고 유족회 회원 6~70명을 비롯해 참전유공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명비 건립 사업은 지난해 12월에 결정됐다. 약 2개월 동안 명비 관리 대상자 확인 작업과 사업설명회 등을 거쳐 올 3월 고양시로부터 일산문화공원 내 건립 부지를 제공받았다. 이후 주민 공청회, 고양시 디자인심사위원회 승인, 시공사 선정 등 절차를 거쳐 12월 2일 준공을 완료했다.

전사자들의 이름을 확인하고 있는 유족들.

김영준 지청장은 기념사에서 “국가 수호에 헌신하신 분들이 수없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름도 채 갖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개선하고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연간 유동인구가 1천만인 일산문화공원에 명비를 건립하게 됐다”며 “영국의 맨체스터광장 한국전 참전비와 같이 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길 바라고, 나이 어린 유족들에게는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좋은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축사에 나선 최성 시장은 “이곳 광장에는 기존에 위안부 어르신들을 위로하는 소녀상과 독립운동 기념탑이 있고 바로 오늘 6·25전쟁 전사자 명비가 건립됐다”며 “앞으로 고양시가 평화와 인권 그리고 안보의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 여러분의 마음의 상처에 진심어린 위로를 드린다“며 축사를 마쳤다.

김세균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고양시지회 회장은 “유족회장으로서 내가 사는 지역에 명비가 섰다는 것이 굉장히 기쁘고 특히 내 아버지의 이름이 있다는 것이 반갑다”며 “도움을 주신 보훈처와 고양시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전에는 국립현충원에 위폐가 있었는데 그분들은 고양시에 거주하다가 전사하신 분들”이라며 “이번 명비에는 유족들이 고양시로 이사와 살고 있는 전사자들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회장은 “아버지 유해는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매우 안타깝고 발굴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1년에 8~9구가 발견되는 정도”라며 답답한 마음도 전했다.

명비 뒷면에 새겨진 742명의 전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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