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 행진에 앞서 사전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일 사상 최대 규모로 전국 232만 시민이 동시에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친 가운데 박근혜퇴진운동본부 고양지회에서도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같은 날 오후 2시에 일산문화광장에 박근혜 즉각 퇴진을 염원하는 고양시민들이 모였다. 사전 집회를 한 후 정발산역에서 백석역까지 가두 행진을 한 다음 지하철을 이용해 광화문으로 합류하는 일정이었다.

최성 고양시장(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고양시 병, 더불어민주당), 김현미(고양시 정,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오늘 시장이 아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가한 것"이라고 밝힌 최성 시장
유모차 가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최성 시장
고양시민과 함께 하는 유은혜 의원(가운데)

이날 가장 눈에 띈 것은 박근혜퇴진운동본부 고양지회 청소년 대표단이다. 행진의 선두에 서 ‘청소년도 주체다’라는 푯말을 나누어 들고 행진에 임했다. 출정에 앞서 연단에 올라 몸을 푸는 활기찬 율동을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박근혜퇴진운동본부 고양지회 청소년 대표들이 '청소년도 주체다'라는 푯말을 들고 참여했다.
청소년 대표들이 활기찬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고양시 시민풍물단도 참여해 축제 분위기를 돋우었다. 시민풍물단은 시종일관 흥겨운 연주로 행진을 이끌었다.

고양시 시민풍물단

한편, 탄핵 표결 시점이 오는 9일로 연기된 가운데 탄핵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피켓도 등장했다. 세월호 참사에서 대통령의 의문의 7시간을 규명을 원하는 목소리도 등장했다.

한 시민이 세월호 7시간 규명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망토를 두르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박근혜 즉각 퇴진’,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 ’박근혜 방 빼’ 등 다소 과격해진 구호가 등장한 것은 ‘3차 대국민 담화’에서도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대통령 자신이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까를 궁리하며 만든 꼼수만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 온 국민을 뿔나게 했기 때문이다.

속죄, 뉘우침, 사과, 반성 등이 없는 마치 바둑을 두듯이 ‘신의 한 수’를 찾는 모습은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을 광장으로 나오게 하는 동력임이 분명하다. 반면 정치권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대권 주자들은 대통령선거의 시기를 가늠하고 여·야 가릴 것 없이 탄핵 정국에서 당의 주도권을 어떻게 잡을 것인가를 놓고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9일 표결 결과에 따라 촛불의 향방도 정치권의 흐름도 일대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이하는 출정식 명장면들을 순서대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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