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고양시 제공>

최근 고양시 지역 개발 관련 민원들이 상당수 제기돼 주민, 건축주, 시 당국 3자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탄현동 에듀포레 푸르지오 아파트 신축, 행주동 노인요양시설 건축 등은 지난주 시 의회 시정질의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렇게 불화가 다분한 가운데 착공 이전에 3자가 합의하는 사례가 나와 관심을 끈다.

시는 지난 30일 원흥지구 대형 물류창고(원흥동 706번지) 신축 관련 민원에 대해 시의 중재 하에 도래울마을 7개 단지 입주자연합회와 건축주(고양피에프브이) 간에 협약서를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적극적인 소통, 상호간 신뢰, 상생 의지가 바탕이 된 결과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밖에도 이 지역에는 이케아(IKEA) 고양점 입점과 관련 민원도 있었으나 원만하게 해결된 바 있다.

주요 합의내용은 ▲권율대로 상 교통시뮬레이션을 통한 진출입 최적화(마을 입주민 동선과 차량 동선 분리) ▲방음벽 설치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집진장치 설치 ▲1단지 입주민 차량  동선과 겹치지 않기 위한 부출입구 위치 이동 ▲불법주차를 방지하기 위한 CCTV설치 ▲소음과 분진을 막기 위한 차폐식재 ▲큰 차량의 과속 난폭운전을 예방하기 위한 교차로 안전책 강구 등 주민들의 주거생활불편 최소화를 위한 시설대책 열 가지 사항이다. 

지난 5월 원흥지구에 대형 물류창고가 신축된다는 소식으로 주민들의 동요가 일었다. 6월 중순 건축주 및 설계자가 현장 및 고양시를 방문하며 준비 작업이 본격화 됐다. 도래울마을 입주민들은 대형차량으로 인한 교통 혼잡 및 소음·진동 공해 등 주거환경 피해를 우려해 신축을 반대하고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시는 제2부시장을 중심으로 건축주를 설득해 현행법상 건축심의 대상은 아니지만 건축위원회에 상정하며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시설대책을 검토했다. 관련부서(건축과, 교통행정과)와 입주민대표 간 협의체를 구성해 민원해결을 위한 설명회 개최 및 협의를 진행했다.

협의체 회의 초기에는 LH가 원래 물류단지가 들어설 수 없는 부지를 용도 변경해 건축허가를 내준 건으로 인해 의견대립이 있었지만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수차례 협의 끝에 극적으로 협상이 완료됐다.  

최성 시장은 “주민대표들과 건축주의 의견이 서로 충돌하고 법적인 한계도 있었지만 대안과 차선책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서로 간의 양보와 배려로 좋은 결과가 이루어졌다”며 “앞으로도 민선6기 행복비전인 시민이 주인인 자치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민, 건축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소통과 협치를 통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김현준 원흥도래울연합회 회장은 “지난 이케아 협의와 대형 물류센터 협의에서 말과 서류로만 일하는 공무원이 아닌 행동하는 추진력을 보여준 고양시청 공무원을 봤다”며 “민간단체가 협상테이블에 앉도록 도움을 준 심상정 국회의원실과 최성 시장, 실무를 책임진 교통행정팀과 건축팀 그리고 무엇보다 사업투자비용이 늘어났음에도 의견을 따라준 건축주 측에도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물류센터 입점에 따른 불편요소 해결책과 마을과의 상생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자는 의미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물류창고는 지하1층, 지상7층의 규모로 2017년 1월 착공해 2018년 12월 완공예정으로 약 1,500여 명의 근로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인근 주민은 물론 고양시민을 우선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원흥도래울연합회는 1단지부터 7단지 그리고 단독주택까지 포함한 구 원흥보금자리지역 입주민 커뮤니티로 현재 6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협약은 5, 7단지가 입주 전이어서 도장을 안 찍었을 뿐 연합회 전체가 동의해 진행된 건”이라고 연합회 한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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