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4시, 고양시청 문예회관에서 고양시 민주당 지역위원회 주관, 일산민주주의 학교 주최로 안희정 충남도지사 초청강연회가 열렸다. 지난달 김부겸 의원을 시작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으로 이어지는 초청강연회의 일환이다.

유은혜 의원, 최성 시장, 안희정 지사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초청강연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뛰어넘는 국가전략으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며, 자신의 정치철학과 국가비전을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강연에 앞서 최성 고양시장은 “고양시 문예회관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가득 찼다. 내년 연말 대선이 앞당겨질 수도 있는 엄중한 시기에 안 지사는 중요한 역할을 할 분”이라고 소개했다.

최성 고양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유은혜 민주당 국회의원은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003년 일산에 살던 고양시 주민이었다. 그와 함께 박근혜 퇴진만이 아니라 친일청산 등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우리 자녀들에게 물려주자”고 말했다.

유은혜 민주당 국회의원

행사를 주최한 일산민주주의 학교 이사장인 김현미 민주당 국회의원은 “고양시민의 민주의식은 대통령 후보들 얼굴을 직접 보고 판단하는 수준이라 김부겸 의원, 박원순 시장, 문재인 전 대표, 이재명 시장 등의 초청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한다.

김현미 민주당 국회의원

정재호 민주당 국회의원은 “100만, 200만 촛불이 민주당 대선 경선인단이 될 것”이라 말하며 30년 지기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소개했다. “안희정은 개척자이자 속이 꽉 찬 남자이다. 민주당 불모지였던 충남에서 재선하고 국회의원 수를 절반이나 만들었기에 개척자다. 그리고 예의범절에 철저하며 의리와 뚝심이 있기에 속이 꽉 찬 남자다. 안희정의 횃불이 고양시에서부터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호 민주당 국회의원

27일은 고양시를 방문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생일이기도 하다. 강연에 앞서 촛불케익과 함께 고양시민들의 생일축가를 들은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많은 분들에게 축가를 들으니 제 인생 제 맘대로 살면 안되겠구나. 공인의 책무를 깊게 느낀다"고 말했다.

27일은 고양시를 방문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생일

이후 진행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강연에서는 정리된 지식이 아니라 살아 꿈틀대는 그의 국가관을 느낄 수 있었다. 국가공동체에 대한 안 지사의 분명한 확신, 그리고 초등학교 무렵부터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그의 개혁지향적인 삶의 태도는 분명 대한민국의 유용한 자산이 될 것이다.

문예회관을 가득 채운 고양시민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강연에서 놀라웠던 점은 청중의 미숙한 질문을 대하는 그의 자세였다. 늘 남들 앞에 나서서 말하는 사람들에 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고 싶은 말이 가득해도 그것을 조리 있게 표현하지 못한다. 이러한 질문자에 대해 17일 고양시에서 열린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과 안 지사가 보인 태도는 비교된다.

미숙한 질문자에 대해 대부분의 청중들은 시간 지체에 짜증을 보인다. 법륜이 대부분의 청중 편이었다면 안 지사는 미숙한 질문자의 입장에서 그의 질문을 정리하고 답을 이끌어 내었다. 별것 아닌 태도의 차이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사람을 이끌어나가는 일에 있어서는 중요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있기에 사회가 있고 국가가 있기 때문이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자신의 유일한 종교적(?) 교리로 “역사의 주인은 국민”임을 말한다. 동학농민항쟁 이후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 볼 때, 정당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를 따르면 미래의 답이 나온다는 뜻이다. 물론 안 지사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적 역량만큼 민주주의는 진전”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말도 명심한다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았고 법에 따라 처벌받을 것이다. 정적에 대한 비난과 공격은 과거의 일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커다란 재편기이며 전환기이다. 우리 모두는 국가공동체라는 한 배를 타고 있다. 함께 만들 미래를 위해 국민들에게 희생과 헌신을 요구할 수 있는 정치가가 필요하다”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말한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뛰어넘는 국가전략으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과거 20세기가 선과 악의 이분법적 투쟁의 역사였다면, 21세기 미래는 민주적 대화를 통한 합의와 결과에 대한 승복이 우선한다.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는 정파를 초월해서 단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뛰어넘는 국가전략으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

그리고, “남북 분단과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김대중·노무현·야권의 힘만으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 온 국민의 검증을 통해 온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치가”가 되겠다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말했다.

정치인과 시민, 지도자와 대중, 강연자와 청중, 잘난 놈과 못난 놈 등등. 눈에 뻔히 보이는 구분을 넘어 사람 대 사람, 마음과 마음으로 살아왔고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인간 안희정을 만날 수 있어 즐거운 하루였다.

직접 사회를 보며 대학생, 고등학생, 여성 대표들과 토론하는 안희정 충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기념촬영하는 고양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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