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파주] ’목적지 경제와 파급효과‘주제로 이상열 고양CVB 단장이 목소리를 냈다. 지난 8일 <MICE산업신문> 기사를 통해 국내 마이스 산업의 경제적 효용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의 국내 경제구조 속에서 마이스(MICE)산업의 역할과 효과성에 적잖은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마이스의 경제적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고, 영향 범위도 확대되고 있어 이러한 파급효과와 효용 결과에 대해 국제 기준의 객관적 측정과 평가가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편집자 주>

MICE 목적지별 경제발전, ‘우선순위 영역’ 고민
파급효과 측정 ‘호텔 객실 판매량’ 범주 넘어야
마이스 관련 업계 협력할 때 경제효과 ‘최대화’

최근 글로벌 데스티네이션 마케팅 컨설팅업체 ‘게이닝엣지’는 뉴스레터(7월 7일)에 ‘비즈니스 이벤트, 컨벤션 뷰로의 경제 발전 및 중요한 역할’이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글이 게재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중심으로 앞으로 마이스산업의 역할과 경제적 파급효과를 고민해보려 한다. *용어 정의와 주요 지표는 기사 원문의 내용을 따랐다.

 

‘목적지 경제’ 바탕은 주최별 선순환 구조

게이닝엣지의 해당 기고문은 목적지(Destination) 측면에서 마이스산업이 갖는 의미를 소개한다. 더불어 목적지의 경제발전 수단으로써 각 경제적 주체들이 마이스를 활용하는 방안과 목적지 파급효과에 대한 올바른 고찰과 측정방법애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전 세계 목적지들은 경제적 발전 전략에서 ‘business events(마이스)’의 역할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 마이스를 통한 혜택은 판매 객실 수, 고용창출, 참가자 소비, 수송, 소매, 식음, 관광과 같은 ‘목적지 경제’에서 직접적‧경제적 효과 범위를 넘어선다고 인식하고 있다. 마이스 행사를 목적지로 유치하려면 목적지의 산업계, 학술기관, 정부 간 성공적 제휴가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또 마이스 행사를 유치한다는 건 목적지를 널리 알리고 목적지의 국제무역이나 지적교류 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마이스는 지방정부, 전문가 집단, 컨벤션센터와 같은 베뉴, CVB와 같은 DMO 그리고 지원 hospitality산업과 같은 여러 이해관계자들 간 소통과 제휴를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단순 이벤트 행위가 아닌, 목적지의 경제적 변환과 우선순위 영역에서 성장을 위한 종합적 정부 전략의 일부로 접근해야 한다. 우선순위 영역(Priority Sector)이란 특별한 체계가 없으면 적절한 시기에 혹은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없는 경제영역을 뜻한다.

마이스 파급효과 측정 시 중요한 것은 마이스가 목적지의 경제적 발전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 3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내 나라 여행박람회 전라도 부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최성욱 기자)

유산(legacy)과 파급효과(impact)

컨벤션이나 전시를 유치하는 건 목적지의 강력한 경제적‧지적 참여전략이다. 또한 광범위한 경제적 전환 전략의 중요한 요소이기도하다. 이러한 이유로 각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들은 마이스산업 발전에 투자한다.

마이스를 통한 경제효과는 크게 미시적 측면과 거시적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직접소비지출, 고용‧세수창출과 같은 요소는 마이스와 관광이 공통적으로 갖는 미시적 파급효과다. 이러한 직접적 파급효과를 넘어서 마이스는 목적지의 경제적 발전과 변환을 유발할 수 있는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킨다. 컨벤션뷰로를 중심으로 목적지의 협·단체, 조직위원회, 지방정부와 마이스 관련 업계들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마이스 행사를 발굴한다. 입찰에 참여해 유치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MICE를 통한 경제효과는 최대화된다.

마이스가 목적지에 미치는 거시적 파급효과는 목적지의 특성과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2개 측면의 파급효과를 아래 <그림 1>을 예로 든다.

목적지의 경제적 우선순위 영역 수립을 위한 마이스 각 주최별 역할을 나타내고 있다. 마이스 주최별 역할엔 경중이 있진 않다. (지방) 정부는 목적지에 맞는 우선순위 경제영역을 설정하고 컨벤션뷰로와 컨벤션센터는 목적지의 우선순위 경제영역과 관련한 마이스 행사를 발굴하고 유치한다. 환대산업은 유치된 행사를 통해 광범위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움직인다. 분야별 전문가 단체는 유치된 마이스 행사를 찾는 글로벌 리더들과 만남‧네트워킹을 통해 목적지의 경제적 발전을 지원하는 등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컨벤션뷰로는 협·단체들을 포함하는 마이스 주최자들과 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마이스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더불어 마이스 행사를 통해 목적지에 적합한 ‘유산’을 남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앞서 설명한 대로, 마이스를 통해 목적지의 경제적 발전과 변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려면 목적지에서 ‘유산(Legacy)과 파급효과(Impact)’ 같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 이때 ‘유산’은 마이스 행사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남기려는 행사 주최자들의 임무와 활동을 의미한다. ‘파급효과’는 마이스 행사를 통해 얻어지는 측정 가능한 결과물을 뜻한다. 성과 창출 과정에선 컨벤션뷰로와 같은 DMO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이스를 통한 목적지의 파급효과 측정 역시 기존의 호텔 객실 판매량, 직접소비, 관광 GDP, 일자리 창출, 세수 확보와 같은 관광‧호스피털리티 범주를 벗어나야 한다. 파급효과별 측정지표의 예는 <표 2>와 같다.


2000년대 말부터 미국의 마이스 유관단체들은 마이스를 통한 ‘1:1 대면미팅’이 비즈니스 거래를 활성화하고, 관계를 강화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가졌다. 이를 바탕으로 ‘마이스는 비즈니스다(Meeting Means Business, MMB)’라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MMB캠페인은 2018년 현재 미국 마이스 관련 협회, 지역 DMO, 관련 서비스업체 60곳의 참여로 이뤄지고 있다.표에서 언급한 파급효과 항목과 지표들이 모든 목적지에 적용 가능한지, 적용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다만, 목적지의 마이스 활동을 통한 파급효과를 측정할 때, 마이스 활동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로 확대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마이스가 목적지의 경제적 발전‧변환에 올바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새로운 패러다임 걸맞은 산업구조 필요”

지난 두 번의 기고를 통해 필자는 목적지에서의 마이스산업의 역할과 업계의 발전방안에 대해 주로 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제시했다. 일부에선 “국내 상황이 해외와 다르니, 해외 사례가 모두 바람직한 건 아니며 국내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타당한 지적이며 일면 사실이다.

반면 일반 관광객에 비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작된 국내 마이스산업의 패러다임은 수명이 다했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 따라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걸맞게 마이스산업의 구조도 바꿔나가야 한다는 게 더 온당한 지적 아닐까.

그렇다면 ‘마이스는 목적지의 경제적 발전과 변환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라는 전제 아래, 마이스의 역할과 파급효과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접근법이 필요하다. 이때 새로운 인식과 활용의 기준은 최대한 국제적 기준에 가까워야 하며,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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