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 의견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불만
행복주택, 산황동골프장 등 다뤄달라 요구
고양시는 인수위 성격 맞지 않다 난색

한국당 소속으로 인수위에 참여한 시의원들이 사실상 인수위 보이콧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7일 전체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유는 자신들이 제기한 일부 공약안이 인수위 논의에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는 불만 때문이다.

[미디어고양] 이재준 시장의 평화경제준비위원회(인수위)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인수위 소속 한국당 고양시의원들이 사실상 인수위 보이콧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결과 이들은 인수위 탈퇴 가능성도 언급한 상태다.  

7일 오후 2시 고양시정연수원에서 진행된 인수위 3차 전체회의에는 42명의 인수위원중 약 30명 가량이 참석했다. 회의 시작 재석인원은 24명이었다. 

그런데 이날 회의에 한국당 소속 고양시의원 4명이 모두 불참했다. 이들은 인수위 운영 협치 차원에서 고양시의회가 추천한 위원들이다.   

앞서 고양시는 협치를 구현한다는 이유로 고양시의원 추천 인수위원 8명을 민주당 4명 한국당 4명으로 구성한 바 있다. 한국당 소속 인수위원으로는 이홍규, 손동숙, 박현경, 엄성은 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모두 초선의원들이다.  

취재결과 이들은 자신들이 제시한 안건이 인수위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로 제기하며 불참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보이콧 선언인데, 인수위 탈퇴 엄포도 놓은 상태다. 

구체적으로 한국당 위원들은 장항동 행복주택 조성사업 축소와 산황동골프장 직권취소, 축제성 예산 삭감을 이재준 시장의 민선 7기 공약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요구한 상태다.

이런 주장은 지난 전체회의와 분과회의에서도 일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위원회의 활동 범위를 시정슬로건과 시정목표 설정, 공약구체화로 한정하고 있고 인수위원들 사이에서 이들 주장이 공감대를 크게 얻지 못하면서 집단행동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국당 인수위원중 박현경 의원은 행복주택 반대운동을 주로 펼쳐온 고양발전시민모임 대표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산황동골프장 직권취소와 축제경비 삭감보다 행복주택에 방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당 위원들은 이재준 시장이 이들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남은 분과회의와 전체회의도 불참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이와 관련 고양시는 이들 요구가 인수위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수위 활동기간이 일주일가량 남은 상태에서 공약을 추가하거나 대폭 손질하는 것은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면서, "부서간 의견을 조율해 협치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예정이다. 한국당 위원들이 다시 인수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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