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취임 한 달여 만에 비서실장 선임
노동조합활동가 출신 임기제공무원 발탁
'의외인사' 평가속 발탁배경 공개 안 돼
김종번 실장 "업무능력 본 후 평가해달라"

 

[미디어고양] 이재준 시장이 취임 한 달여 만에 민선 7기 고양시 첫 비서실장(별정직 5급)으로 김종번 씨를 발탁했다. 김 비서실장은 2011년 임기제공무원으로 채용된 이후 최근까지 인적자원담당관실에서 상용노조, 무기계약노동자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다. 

고양시는 31일 인사위원회를 통해 김종번 비서실장 임용을 결정했다. 김 실장은 8월 1일부터 비서실장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김 비서실장은 조선호텔에서 20여년간 근무하면서 조선호텔노조위원장과 상급노조인 관광연맹 부위원장을 거친 노조활동가로 알려져 있다. 1960년생으로 이재준 시장과 나이가 같다. 서강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숭실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2009년부터 약2년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비상근위원으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2011년 고양시에 임기제공무원(6급 상당)으로 채용되어 2015년 재임용을 거쳐, 최근까지 노무업무를 수행해 왔다. 

이번 인사를 두고, 내부인사 발탁이라는 점에서 긍정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일반직 경력이 없다는 점과 정무직 업무수행 능력, 즉 정무감각에는 검증이 덜 되었다는 시각도 있다. 발탁배경도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어 의문도 있다.  

임명과정에서는 작은 잡음도 있었다. 고양시 출입 모 매체가 하마평이 돌던 지난 29일 김 실장이 노조활동 시절 성범죄와 연관된 전력이 있다는 공직사회내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 김 실장은 이와 관련 노조활동 과정에서 성범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것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김종번 비서실장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 실장은 2일 전화통화에서 "(성범죄 관련 의혹은)신원조회 과정에서 나온 떠도는 이야기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더라도 행정적으로 검증되면 될 사안인데 사실확인 없이 전해진 것은 문제라고 본다. 일단 업무파악이 우선이라 구체적인 대응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업무능력과 관련한 일각의 우려 시선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도 제가 열심히 일하고 도움을 청한다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는 것 아니겠나"면서 일하는 능력으로 평가받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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