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 이상열 고양CVB 단장이 중국의 마이스 시장 변화에 객관적 의견을 듣기 위해 ‘국제컨벤션협회(ICCA)’의 누어(Noor Ahmad Hamid) 아시아태평양지부 사무국장을 만났다. 지난 5월 1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IMEX쇼의 ICCA 부스에서 이뤄진 누어 사무국장과의 대화내용이 <MICE산업신문>에 실렸다. ICCA 최다 회원국 확보를 위한 중국의 공격적인 마이스 개척 상황에 대한 기사 전문을 공개한다. <편집자 주>

Q. 최근 중국 마이스시장의 변화가 심상찮다.

A. 중국 협·단체는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다. 수많은 협·단체의 그늘 아래 수천의 의학, 기술,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네트워킹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정부는 국제적인 협·단체들이 중국에 지역사무소를 공식적으로 개설하는 것을 승인하는 법을 통과 시켰다. 이러한 움직임은 특히 무역, 의료와 같은 분야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 정부의 조치는 국제적 협·단체와 중국 사이의 지식·네트워크를 확대할 것이다. 개인적으론 이 조치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 정책과 관련이 있다고 알고 있다.

누어(Noor Ahmad Hamid) ICCA 아시아태평양지부 사무국장 <출처=MICE산업신문>

Q. 중국의 이러한 조치는 중국 마이스산업이 중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본다. 중국은 수많은 국제적 협·단체들이 진출하고 싶어하는 거대 시장이기도 하다.

A. 그렇다. 국제적인 협·단체의 가장 중요한 활동 분야 중 하나는 회원 확대다. 중국에서 회원을 늘릴 기회를 갖는 것은 모든 협·단체들이 꿈꾸는 일일 것이다. 마이스산업만 봐도 전시산업의 글로벌 협·단체인 ufi의 경우 중국 회원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으며 ICCA 역시 아일랜드를 포함한 영국에 이어 중국이 2위다. 하지만 중국이 최다 회원수를 갖게 되는 건 시간문제라고 본다. 회원수 확대를 고려하는 협·단체들에게 앞으로 중국은 우선순위의 맨 앞에 설 것이다.

Q. 회원수 확대를 위해서라도 모든 국제적인 협·단체들은 중국에서 마이스행사를 개최하고 싶을 것이다.

A. 공감한다.

Q. 그럼 최근 중국의 협·단체 시장의 변화가 한국의 협·단체 시장과 마이스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A. 우선 한국 협·단체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의 협·단체들은 점진적으로 중국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협·단체들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일본·홍콩·대만·마카오를 포함하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왜냐하면 그곳들 모두 한국이 진출할 수 있는 거대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협·단체들이 주최하는 마이스행사들과 관련해선, 최근 중국의 변화된 협·단체 관련 법령은 단지 국제적 협·단체들이 중국 내 지부 설치를 허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국의 협·단체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과 해외에서 마이스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세계중국의학학회나 중국침술 및 고통협회의 경우 매회 1000~2000여명이 참가하는 컨퍼런스를 전 세계에서 개최하고 있다. 반드시 알아야 할 건 국제적인 협·단체들이 중국으로 몰려가는 것과 동시에 많은 중국 마이스행사들이 다른 나라로 진출한다는 것이다.

Q. 누어 사무국장도 잘 알고 있겠지만, 한국의 마이스산업은 국제적인 협·단체 회의에 의존도가 크다. 대부분의 국제적 협·단체 행사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유치되고 있고, 대다수 PCO들은 입찰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얻는다. 단기적 측면에서 보면 중국의 협·단체 변화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A. 한국보다 더 멀리 떨어진 국가들 특히 미국은 중국시장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을 굉장히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두 나라 간 경제적 측면에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적어도 협·단체 측면에선 아니다. 미국 협·단체들은 힘을 갖고 있고, 중국시장 진출을 밀어붙이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일례로, 미국협회임원단체 ASAE(American Society of Association Executives)는 공식적으로 중국에 지사를 개소하고 사업에 착수했다. 머나먼 미국의 협·단체가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유와 의미를 한국 협·단체들은 반드시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한국 마이스업계 역시 다른 수준의 사업 생태계 구축을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한국의 PCO, 컨벤션센터 그리고 CVB들은 중국의 PCP, 컨벤션센터 및 CVB들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나아가 협·단체는 협·단체대로 의사·교수들도 중국의 파트너들과 협력할 수 있는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들의 협력활동은 단순히 지식의 교류에 그치지 않고 협·단체를 통한 마이스행사들로 이어져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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