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 이상열 고양CVB 단장이 <MICE산업신문>에 기고를 통해 초고속 열차, 인공지능, 초고속 전기 분야 국제기술컨퍼런스 개최지로 '중국 지자체'를 물색하는 등 중국 마이스 산업계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소개하며, '일반 행사' 중심의 마이스를 지양하고 국내 사단법인 주도 '유망 마이스 행사'로의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세계 마이스산업의 동향과 국내 발전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본다. <편집자 주>

ICCA의 누어(Noor) 사무국장은 필자와 인터뷰(관련기사 링크)에서 중국 내 해외 협‧단체(associaion) 활동 관련, 변화된 법령은 이른바 ‘일대일로 정책(Belt&Road Initiative)’의 연장선에 있으며, 해외 협‧단체들의 중국 내 합법적 활동을 보장하는 동시에 중국 내 협‧단체들이 이들과 협력해 글로벌화를 촉진할 목적이라고 언급했다. 이 정책은 최근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2018년 3월 27일자 (온라인판)는 ‘일대일로 정책, 중국 협‧단체에 영향을 미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이 국제가스연맹(International Gas Union, IGU) 역사상 중국인 최초이자, 여성 최초의 회장 선임을 이끌어냈고, 이를 계기로 2024년 1만2000명 규모의 연맹총회를 베이징에 유치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IGU가 Gas Technology Institute와 국제냉동연구소(International Institute of Reritgeration) 공동으로 액화천연가스 관련 국제컨퍼런스와 전시회를 앞으로 1~5년간 상해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보도했다.

이보다 앞선 소식도 눈여겨볼만하다. 중국이 종주국인 WAFS(World Federation of Acupuncture-Moxibuston)가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와 ISO(International Standard Organization) 공동으로 연맹 창설 30주년 축하행사를 지난해 개최했고, 상호협력을 강화키로 했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연간 1900여건의 국제 이벤트(유럽,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 30% 개최)를 주최하는 IEEE(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 Engineers)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선임국장인 닝 화(Ning Hua)에 따르면,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은 유럽-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미 IEEE는 매년 중국에서 300~3000명 규모의 컨퍼런스를 200회 이상 개최하고 있다. 닝 화 선임국장은 “앞으로 수년 내 초고속 열차, 인공지능, 초고속 전기 분야의 국제기술컨퍼런스를 개최할 ‘중국 지자체’를 물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중국에 진출한 해외 협‧단체들과 해외로 진출하려는 중국 협‧단체들의 활동은 모두 국제적인 ‘MICE 이벤트’로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

한국, 협‧단체 활성화 논의 시급

이처럼 중국의 마이스지형은 급변하고 있다. 세계로 도약할 준비를 하는 한국은 중국의 변화를 기회로 가져갈 대비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선 국내 마이스산업을 위해서라도 협‧단체 활성화는 꼭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처럼 산업화되기까지는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 하고, 적잖은 시간도 걸릴 것이다.

먼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 한다. 현재 국제 마이스 ‘행사 중심’ 지원체계를 국내 사단법인 주최의 유망 마이스행사들로 확대하길 권한다. 이를 통해 국내 PCO-사단법인 간 협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나아가 각 중앙부처와 광역으로 흩어져 관리 중인 사단법인 현황을 데이터화 할 필요가 있다. 사단법인 데이터를 구축하는 일은 국내 협‧단체 활성화의 첫 단추로, 구축된 데이터에 기초해 협‧단체 관계자들 간 그리고 협‧단체 관계자와 마이스산업 관계자 간 네트워킹의 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협‧단체는 마이스를 통한 활성화를, 마이스업계는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 확보라는 상호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이렇게 형성된 네트워크는 해외 협‧단체 네트워크로와 협력까지 이어져야 하고, 그 노력은 당연히 국제 협‧단체 행사의 유치 기회를 확대하는 데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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