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연수중 환선굴 방문 문제삼아 따로 복귀
"외유성 있다며 의원연수 왜 따라왔나" 지적
박한기 의원 "일정 논의에 참여할 기회도 없었다"

 

 

[미디어고양] 정의당 소속 고양시의원들이 최근 의원연수 참가과정에서 외유성 행사가 포함된 것에 항의하고 일부 일정을 보이콧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당 소속 의원들은 의원연수 문화전반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인 반면, 다른 의원들은 외유성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 없이 돌발행동을 한 정의당 의원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양시의회는 지난 12일과 13일 사이 1박2일 일정의 의원연수를 진행했다.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리조트시설 쏠비치가 장소였다. 쏠비치는 지난해에도 의원연수가 진행된 장소다.

의원단과 사무국 직원들 50여 명이 참여한 의원연수의 주된 일정은 지방의회 운영 실무와 효율적인 의정활동 방안 등 교육프로그램이었다. 6·13지방선거를 거쳐 새로운 의회가 구성된 만큼 의정활동 실무에 대한 교육이 필요했다.

첫 날 별 문제없이 진행된 의원연수는 둘째 날 일정을 두고 미묘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고양시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 일정으로 잡힌 환선굴 관람일정을 두고 의견이 갈린 것.

정의당 의원들은 해당 일정이 의정활동과 무관한 외유성격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점심 오찬을 거부하고 관용차를 이용해 고양시로 출발했다. 

뒷말이 나왔다. 이를 지켜본 일부 의원들은 정의당 의원들의 튀는 행동에 명확한 기준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민주당 소속 한 시의원은 “전날까지 아무 문제 없이 의원연수에 참가하다가 갑자기 외유성을 지적하고 자기들끼리 연수일정을 벗어났다. 의원들과 충분한 소통이나 문제제기도 부족했다”면서, “지역 관광지를 둘러보고 시사점을 찾을 수도 있다. 무조건 관광지는 안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유성이 문제라면 연수를 속초로 간 것 자체를 문제 삼았어야 한다. 전날 술자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 분들이 갑자기 점심은 자기들끼리 먹겠다면서 (업무추진비)카드를 들고 운전기사 딸린 관용차를 타고 고양시로 돌아간 것도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의 이런 단체행동은 일명 ‘5無5有원칙’ 선언과 맞닿은 것으로 해석된다. 정의당 고양시의원 4명은 당선 직후 외유성 해외연수, 이권개입, 취업청탁, 영리목적 겸직활동 등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나선 바 있다. 그 원칙을 적용한 첫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정의당 의원들이 소통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나온다. 의회문화를 바꾸는 선순환방법을 찾기보다 자기들만 문제를 피하겠다는 방식인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당시 정의당 의원들의 연수 보이콧과 관련 일부 의회사무국 직원과 일부 의원들은 당 행사참가를 이유로 알고 있는 등 사실관계도 공유되지 않았다. 문제제기도 제대로 안 한 것이다. 

보이콧 이후 정의당이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의원연수의 문제점 환기에 나서지 않은 것도 의문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정의당 소속 박한기 시의원은 16일 전화통화에서 "환선굴 관람일정을 문제삼아 보이콧한 것이 맞다"면서 의회연수 문화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정의당은 속초 의원연수 일정을 결정한 의회 운영위에서 배제된 상황이다. 운영위는 민주당 의원들로만 채워졌다. 문제제기를 할 통로가 막힌 상황에서 왜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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