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로 실질적 부담 가중

- 응답기업 가운데 절반<52.8%> 가량 ‘하반기 채용계획 없다’

- ‘고양국제꽃박람회 , 10점 만점의 6점, 경제효과는 시, 대외브랜드 제고 꼽아

[미디어고양] 5분기 만에 호조세를 보이며 기준치 ‘100’를 상회하던 지난 2분기의 모습이 싸늘한 분위기다. 석달 만에 고양시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다시금 얼어붙었다.

고양상공회의소(회장 장동욱)는 최근 고양시 내 600개 제조업 및 도․소매업체를 대상으로 ‘2018년 3/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가 제조업에서는 ‘87’, 도․소매업에서는 ‘78’로 나타나며 종합지수 ‘8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 분기 종합 지수(104)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향후 경기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시 기업경기 실적추정 및 전망 지수 추이 (종합지수)

이는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업들의 실질적 고용비용 부담이 늘어나면서 신규고용 위축 등 고용시장 여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경기전망에도 회의적인 인식으로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여건 가운데 기업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안에 대한 조사항목 결과, ‘고용환경 변화’(34.2%)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근 고용환경 변화가 기업경영에 실질적 부담이 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경영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조사에 참여한 한 의류 소매업체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의 인건비 상승과 고용 악화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며 기업경영에 있어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개선의 필요성을 개진하기도 했다.

기업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대내외 여건에 대해 기업들은 다양한 요인 가운데 ‘고용환경 변화’(34.2%)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결과는 18년 1분기 조사 결과 <달라진 노동환경’(38.8%)> 그리고 이어진 18년 2분기 조사 결과 <‘노동환경 변화’(33.3%)>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해 고용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과 대응인력이 미흡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에게 있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과 같은 일련의 변화는 곧 업무 형태와 임금 체계, 조직 문화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 요인이라는 점에서 큰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뒤를 이어 ‘환율 변동’(18.8%), ‘금리인상 가능성’(12%), ‘기타’(12%), ‘유가 상승’(8.5%), ‘통상마찰’(6.8%), ‘남북관계 변화’(5.1%), ‘6월 지방선거’(2.6%) 순으로 꼽았다.

2018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기업의 절반가량은 ‘채용계획이 없다’(52.8%)고 답하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부담을 간접적으로 나타냈다. 한편 ‘채용계획이 있다’(25%)라고 응답한 기업과 ‘채용계획이 불확실하다’(21.3%)라고 응답한 기업은 비슷한 비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목적용 기계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신규채용의 계획과는 별개로 신규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 자체가 매우 어렵다”라고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인력난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일자리 알선기관과 구인업체간의 채용에 관한 시각차가 매우 큰 것도 현실이다”라는 고충을 전달했다.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채용 계획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매출액 감소’(35.4%)를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았으며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상승’(30.8%)을 두 번째 원인으로 꼽았다. 기타 원인으로는 ‘국내외 경제 상황 악화’(21.5%), ‘기타’(10.8%), ‘공정 자동화’(1.5%) 순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고용환경 변화가 끼친 영향에 대해서는 조사에 응답한 기업가운데 대다수의 기업(77.8%)이 ‘부담을 느낀다’고 답하며 고용환경 변화와 관련해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인력 충원을 포함한 주 52시간제 준비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반면 ‘별다른 부담 없다’(17.6%), ‘전혀 없다’(5.6%)라고 응답한 기업은 일부였다.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한 대응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기업들은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35.5%)라는 항목을 가장 높게 꼽으며 현시점에서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한 기업의 자체 대응프로세스가 없어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전체 근무시간 가운데 일정 시간을 지정하여 자리 이석, 회의 등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집중근무시간」을 지정하여 관리 하겠다’(30.9%)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유연근무제 활성화’(20%), ‘신규 채용 확대’(6.4%), ‘설비투자 확대’(3.6%), ‘기타’(3.6%) 순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제 상승에 대비한 대응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신규채용 축소’(32.4%)를 가장 우선적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과 관련한 조사결과와 동일한 것인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중소기업들이 단기적으로 고용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는 기업만큼이나 ‘대응책을 마련해지 못했다’(29.5%)고 응답한 기업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경영환경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제 상승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은 마치 갈 길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기존인력 감축’(18.1%), ‘기타’(17.1%), ‘해외이전 검토’(1.9%), ‘사업종료’(1%)와 같은 과감한 대응책을 마련 중인 기업도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에 대해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전의 자금조달 여건과 대비해 ‘변한 것이 없다’(55.6%)고 응답했다. 이전에 비해 ‘악화되었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은 37%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히려 ‘개선되었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7.4%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여건이 이전에 비해 ‘악화’되었다고 느낀 기업에 한해 물은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서 기업들은 ‘경영환경 악화’(47.8%)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경영환경 자체가 자금조달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인 것인데,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의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을 뿐 아니라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 관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 지역경제와 관련한 현안 조사로써 올해 12번째 개최를 맞은 ‘고양국제꽃박람회’의 지역경제발전 기여도를 묻는 질문에서 ‘10점’ 만점 가운데 평균 ‘6점’이라고 응답했다. 평균보다는 높은 점수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6점’이 고평가에 해당하는 구간은 아니라는 점에서 기업으로부터 ‘고양국제꽃박람회’에 대한 인식과 평가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업연계 활성화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고양시 지역경제발전에 크게 영향을 미친 부분에 대한 질문에서 기업들은 ‘고양시 대외브랜드 제고’(40.4%)를 가장 높게 꼽았는데, 고양국제꽃박람회를 통해 고양시라는 도시의 대외적 홍보효과와 그에 따른 도시가치 상승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가 실시했던 ‘제1회 고양시 사회조사’에서 고양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일산 호수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난 것을 보더라도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고양시의 대표적 브랜드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어 기업들은 ‘지역 화훼산업 발전’(37%)을 고양국제꽃박람회를 통한 두 번째 지역경제발전 분야로 꼽았다. 무엇보다 국내 유일의 화훼특구(덕양구 원당동과 주교동 일대 면적 31만4712㎡)를 통해 작물 재배부터 국내 도·소매와 해외 수출까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고양시가 화훼산업을 주력산업으로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특히 고양국제꽃박람회는 화훼단지에서 생산한 다채로운 화훼를 국내외에 소개하는 기회의 장이자 화훼농가와 해외 바이어 간의 수출 통로로도 이용된다는 점에서 국제교류와 수출증대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2년부터 5년간 꽃박람회를 통해 매년 3천만 달러, 17년도와 18년도는 각각 2천5백만 달러 이상의 수출계약 실적을 달성한 점은 이를 증명하는 객관적 통계자료이기도 하다. 기업들은 이어 ‘일자리 창출 효과’(9.6%), ‘고양시의 국제교류 증대’(6.8%), ‘판로개척을 통한 수출증대’(6.2%) 순으로 꼽았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