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구 보건소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모당초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치매 파트너 및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사진=일산동구보건소 제공>

고양시 일산동구보건소는 지난 17일 중산동에 위치한 모당초등학교를 경기도 제1호 치매극복 선도 초등학교로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앞서 보건소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4일 동안 전교생을 대상으로 ‘치매 파트너 및 예방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교육을 직접 진행한 이상은 작업치료사는 “초등학생들이라 치매에 대한 이해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예상 외로 잘 이해하고 반응도 뜨거웠다”며 “교육을 마친 후 소감을 글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놀랐다”고 말했다.

일산동구청 페이스북에 올라온 27초짜리 동영상에는 강의 모습과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 그리고 소감을 밝힌 글들이 담겨 있다.

한 학생은 “저는 평소에 치매에 대한 편견 같은 걸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번 수업을 통해 바로 알게 되었어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저의 생각과 행동을 고칠게요”라고 적었다.

지난 17일 모당초등학교가 경기도 제1호 치매 극복 선도 초등학교로 지정됐다. <사진=일산동구보건소 제공>

치매극복 선도학교란 교직원과 재학생이 가정과 사회에서 치매환자와 그 가족을 이해하고 응원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교육 등을 하도록 지정된 학교를 말한다. 현재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치매 극복 선도학교 지정 사업'이 진행 중이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18일 현재 치매 환자 수는 전국 약 69만 명에 이르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 대비 유병률은 10%다. 경기도는 환자 수 약 13만 명에 유병률 9.7%다. 치매 인구는 계속 증가추세에 있으며 2024년에는 100만, 2041년에는 2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60세 이상 성인의 기대수명은 이미 90세에 이르며 85세 이상 한국인의 경우 3명 중 1명이 치매임을 고려할 때 국가 차원의 정책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선도학교 지정 사업으로 치매 바로알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조부모의 치매조기검진을 활성화시키고 부모의 치매 예방 생활습관 강화에 도움을 주는 치매 파수꾼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보건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일산동구 보건소 임부란 팀장은 “이미 우리 모두의 문제가 되어버린 치매에 대해 초등학생 때부터 올바른 정보를 알게 하는 것이 치매 친화적 사회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17년에는 치매극복 선도학교 지정에 더욱 힘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 ‘치매극복 선도학교 지정 사업’은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이전까지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하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초등학교를 지정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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