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책의 해’를 맞이해 고양·파주 지역 동네서점들이 심야에 문을 열고 독자들을 기다린다. ‘심야 책방의 날’이란 서점이 정규 영업시간보다 연장해서 문을 열고 독자와의 즐거운 소통을 모색하는 캠페인이다. 보통 서점은 밤 9시 전후로 문을 닫지만, 이날만큼은 밤 12시 넘게까지 운영을 하거나 24시간 문을 열어 놓기도 한다.

<심야 책방의 날> 포스터 <자료 = 문체부>

이 행사 출발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 이하 문체부)과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가 함께 6월 29일(금)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 ‘심야 책방의 날’ 행사를 전국 각지의 참여 서점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이다.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에 있는 ‘후곡문고’에서는 영화를 상영하거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파주시 문발동에 있는 ‘땅콩문고’는 박연준 시인과 북토크를 진행하고, ‘발전소 책방.5’에서도 작가를 초빙해 지역 주민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발전소책방.5’는 커피를 파는 ‘커피발전소’라는 가게 안에 차린 책방이다. 책방만으로 완전한 ‘1’이 되지 않고 이웃들이 힘을 모아 나머지 반을 채워 발전하자는 뜻에서 ‘.5’가 붙었다고 한다.

이번 심야 책방의 날에서는 서점을 찾는 손님이 “책, 밤, 서점” 중 하나의 키워드를 택해 매력적인 카피를 뽑아 서점 주인에게 제출하고, 그중 일부를 선정해 작가에게 글을 청탁해 책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이른바 ‘심야의 원고 청탁’이다.

이를 위해 책 모양의 특별 미션지를 제작해 각 서점에 배포했으며, 미션에 참여하는 독자들에게는 굿즈가 제공된다.

독자가 뽑은 카피에 따라 작가가 글을 쓰는 이번 공통 미션 이벤트는 독자가 늘 작가에게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작가에게 이야깃감을 주는 존재라는 점을 환기시키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소규모 자본과 인원으로 운영되는 동네 서점의 특성상 자정이 지나도록 서점 문을 열어 놓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서점이 단순히 책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편하게 독자를 만나 취향을 공유하며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된다는 인식을 같이했기 때문에 이번 캠페인을 시작할 수 있었다.

조직위는 캠페인에 동참하는 서점들을 위해 서점 매장에서 이뤄지는 당일 행사의 일부 비용과 서점을 찾는 고객에게 제공할 다양한 기념상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심야 책방의 날’ 참여 서점들은 밤 12시까지는 예외 없이 문을 열고, 그 이후 시간대는 서점마다 자율로 운영한다.

전국 서점에서 참여 신청을 받은 결과, 6월에만 77곳의 서점이 신청을 했고, 7~12월에 참여 의사를 밝힌 서점을 포함하면 총 120곳이 넘는다. 이중에는 5회 이상 참여를 희망하는 서점도 있으며, 조직위는 매월 추가 접수를 받아 올해 안에 참여 서점을 전국 단위 2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최근 들어 동네 서점들이 참고서와 문구류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점점 단행본 비중을 높이는 등 서점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이러한 ‘서점의 귀환’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 제대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서점과 지역 주민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라며, “‘심야 책방의 날’이 올해 연말까지 성공적으로 지속된다면 내년부터는 자발적인 전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 6월 <심야 책방의 날> 참여 고양·파주 서점

- 후곡문고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031-925-4300

- 땅콩문고 (파주시 문발동) https://www.facebook.com/peanutbookshop

- 발전소책방.5 (파주시 문발동) https://www.facebook.com/booksdot5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