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현 "유세차 매연 줄이고 선거비도 아껴“
정연우 "유권자 목소리 더 듣고 싶어 시작“

6.13지방선거에 나선 청년후보들의 선거버스킹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공약을 알리는 버스킹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정연우 후보(사진 위)와 신정현 후보(사진 아래 우측).

정연우 고양시의원 후보(중산·풍산·고봉, 한국당)는 매일 저녁이면 중산체육공원을 찾는다. 공식선거운동 이후 시작한 선거버스킹을 위해서다. 휴대용 엠프와 마이크면 별다른 비용도 들지 않는다. 공영주차장 옆 작은 벤치는 이제 지정석이 됐다.

선거버스킹은 색다른 선거운동을 고민하던 정 후보에게 길거리 공연을 하는 후배들이 제안한 방법이다. 유권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시작했다.

정 후보는 저녁 7시면 공원을 찾아 저녁 운동을 나온 시민들을 향해 선거공약과 선거운동 에피소드를 전한다. 지나치는 시민들도 있지만 색다른 선거운동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경우도 많다. 정 후보에게 즉석 정책제안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바로 정책 토론이 이어진다.

정 후보는 ”이제 알아보는 주민들이 많이 생겼다“면서, ”최근에는 유권자 한 분이 다가와 ‘자유한국당이라면 질색을 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시의원 투표는 당신에게 하겠다’고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아예 유세차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포기하고 정책버스킹으로 승부하는 경우도 있다.

신정현 경기도의원 후보(화정1·화정2, 민주당)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내내 화정 문화의 거리에서 정책버스킹을 진행하고 있다. 유세차를 배제한 뚜벅이 유세가 전략이다. 그 덕에 하루 2만보를 걷는다.

신 후보의 정책버스킹은 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공약을 설명하고 즉석 질문도 받는 자유로운 방식이다. 그 과정은 페이스북 라이브로 페친들에게도 생중계된다. 현충일이었던 6일에는 같은 지역구 김효금 고양시의원 후보와 합동 정책버스킹에 나서기도 하는 등 다양한 시도도 이루어진다.

신 후보는 “정책버스킹을 통해 선거비를 줄여 결과적으로 시민들의 세금을 아낄 수 있다”면서, “유세차가 내뿜는 매연과 찢어지는 스피커 소리 대신 다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공약전달에도 더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젊은 후보들의 새로운 선거운동에 유권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신 후보의 정책버스킹을 돕기도 했던 박상빈씨는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청년후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을 알리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시끄러운 유세차 대신 버스킹을 통해 국민 예산을 절감하겠다는 취지도 공감이 간다”면서, “다른 후보들도 이런 선거운동을 배웠으면 좋겠다. 국회의원도 이런 선거운동을 활용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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