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고양] 인생을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계기로 뜻밖의 귀한 인연을 만나게 된다. 이러한 연은 ‘이웃’, ‘친구’로 정의되면서 당사자의 삶이 훈훈하게 됨과 동시에 다수의 동일한 감성을 지닌 사람들과 이어지며 지역사회를 밝고 고운 빛깔로 물들인다. 

한 동네에서 동일한 취미인 '골프'를 매개로 친교하며 ‘행복한 동행’을 하고 있는 김희연·정소영·임미숙 세 주인공은 식사동에서 ‘뱀띠 미녀 삼총사’로 불리는 65년생, 54세 여성들이다.

(사진 왼쪽부터) 김희연 난리피자 푸드 대표, 정소영·임미숙 씨., 

“28년 동안 모은 명품 그릇 1만2천피스가 집안 가득해요. 심지어 거실 바닥에 까지 진열할 정도랍니다” 라며 정소영 씨를 소개하는 김희연 씨는 피맥 대박 창업 신화의 주인공인 ‘난리피자 푸드’의 대표<미디어고양 5월 28일자 인터뷰 기사 참조>다. 

“임미숙 씨와는 6년 지기 친구입니다. 사업 등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 골프를 통해 만나 오늘까지 우정을 나누며 지금은 가족 이상으로 의미 있는 친구죠”라면서 “그런데 지난해 어느 날 정소영 씨를 임미숙 씨가 제게 소개하며, 삼총사 단짝 모임이 만들어졌어요”라고 김 대표는 추억하면서 “사람 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로 외로운 영혼들을 연결하는 재능을 지녔어요. 이런 분을 만나다니 제 삶에서 너무 행운이죠”라고 임미숙 씨를 치켜세운다.

5월의 들장미 꽃을 자신이 좋아하는 화병에 담은 정소영 씨.

“들장미가 예뻐서 제가 좋아하는 화병에 담았어요”라며 계절의 여왕인 5월의 장미를 가장 선호한다는 정소영 씨는 단짝 삼총사의 자택 브런치 파티에 특별히 기자를 초대했다.  약 10000 개의 명품 그릇에 대한 기대를 잔뜩 안고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정소영 씨의 환영인사와 함께 현관에 들어서자 맞은 편 콘솔에 가득 진열된 그릇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거실 가득한 명품 도자기 그릇들.

그릇을 모으게 된 계기와 정소영 씨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궁금했다. 그녀는 결혼 전에 서울 동부이촌동 고모님 자택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예쁜 명품 그릇들이 잘 정돈되어 진열된 모습에 감명을 받아 25세에 결혼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눈에 들어오는 예쁜 ‘아가(정소영 씨가 그릇을 부르는 애칭)’들은 서울 이태원과 남대문 수입상가, 백화점 등을 돌며 모두 구입했다고 한다. 해외 여행지에서도 어김없이 예쁜 그릇들이 있는 곳으로 먼저 달려가곤 했을 정도로 발품을 팔았다.

콘솔 아래 수줍게 얼굴을 내민 독일 마이센의 베스트셀러  '쯔비벨무스터'.

“집안 수납장이 모두 가득차 더 이상 그릇을 둘 곳이 없어 결국 베란다와 거실 바닥까지 온통 그릇이 차지했어요”라며 정소영 씨의 얼굴은 희색이 만연했다. “그릇을 바라보면 특유의 색감과 문양이 그릇 도자기의 매끄러운 질감 그리고 유약의 반짝임과 서로 오묘하게 어우러지는 것을 감상하다 보면 넋이 나가요”라고 말하는 정소영 씨가 가장 애정하는 그릇은 독일 마이센의 수제 꽃병이다. 

“로코코 스타일의 아르누보 디자인 제품으로 경질의 자기 포슬린을 세계 처음 개발한 마이센은 3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포슬린 아트 페인팅 도자기 기업이예요. 역사로나 품질로나 세계 최고입니다”라며 그녀는 자신이 소장한 화병의 가격이 시중에서 150만원을 호가한다고 귀띔한다.

시중가 150만원을 호가하는 독일 마이센의 수제 화병. 꽃과 잎사귀가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정소영 씨가 정성껏 준비한 브런치 식탁의 식기들도 예사롭지 않았다. 초대받은 김희연 씨와 임미숙 씨는 입보다 눈이 더 즐거운 오찬 초대의 시간을 한껏 누리며 행복을 수놓았다. 그러면서 임미숙 씨는 “우리 라운딩은 언제 또 할까요”하며 골프 모임의 약속 일자를 정하며 각자 자녀들의 근황을 나누는 그녀들은 정소영 씨의 명품 그릇 만큼이나 다소 밋밋한 일상의 순간을 아름답고 고귀하게 채색하고 있었다.

정소영 씨의 지인인 한 대사 부인으로부터 구입했다는 벽걸이 장식용 접시.
해외여행을 하며 모은 다양한 도자기와 벽면 장식용 접시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