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잘 하지만···일산서구 변화 필요
당협위원장 비전에 끌려 선거구 변경
한국당 막말은 잘못,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 표 달라는 말보다 ‘경청’이 우선

김용배 후보는 한국당이 변해야 한다고 말한다. 목에 너무 힘이 들어간 정치인도 사양한다. 유권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것이 그의 유일한 득표전략이다. 

김용배 경기도의원 후보(일산3·주엽1·주엽2·대화, 자유한국당)는 선거구를 옮겼다. 4년전 지방선거에서는 부천지역 경기도의원 후보로 출마해 아쉽게 낙선했다. 그럼에도 선거구 변경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가족도 말렸다. 

고민하던 김 후보는 조대원 당협위원장(고양시정)을 만나고 고양시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젊은 패기에 이끌렸다. 일산서구의 변화는 물론, 한국당이 변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생각이 통했다. 어려운 선거라고 평가받지만 출마를 결정한 이유다. 선거현수막도 조대원 위원장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활용했다.

김 후보는 아직 지역을 잘 모른다고 솔직히 인정한다. 하지만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유권자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 예산을 많이 따오는 도의원이 될 자신은 있다.  

그래서인지 민주당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현미 국토부장관에 대한 평가가 그렇다. 유권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평가가 좋았다는 것. 격 없이 소통하는 태도는 한국당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민주당 시·도의원 출마자들에게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당선가능성이 높아 선거운동을 열심히 안 하는 것 같다는 평가도 했다.

김용배 후보를 만나 핵심공약과 출마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후보는 경청하는 선거운동을 강조했다. 인터뷰는 5월 28일 주엽동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Q : 선거구를 변경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다.

김용배 후보(이하 김 후보) : 수원시 출마제의도 있었다. 당선가능성이 높은 선거구에 출마하라는 요구였다. 선거구를 옮기는 것 자체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공천 직전까지 고민했다. 조대원 당협위원장을 만나고 고양시에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

Q : 당협위원장에 끌려 출마를 결정했다니 특이하다.

김 후보 : 처음에는 조대원이라는 정치인을 잘 몰랐다. 만나보니 야심차고 꿈도 크더라. 한국당 원외위원장들이 노쇠한 이미지가 있지 않나. 일산서구에서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성이 있는 사람과 정치를 하고 싶었다.

Q : 한국당 후보라는 것을 들어내지 않으려는 흐름도 있다.

김 후보 : 대단히 잘못됐다. 일부지역은 시·도의원 후보들이 각개전투하고 있다. 당원협의회와 소통도 부족하다. 후보 혼자 선거를 치루면 이길 수 없다. 후보들이 뭉쳐야 한다. 한국당이 변하고 있다는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조대원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현수막으로 쓰고 있다. 더 유명한 정치인들과 찍은 사진도 있었지만 일산서구에서 일 할 사람, 한국당 후보라는 것을 더 드러내고 싶었다.

Q : 선거이후 지역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김 후보 : 그렇지 않다. 나는 길게 보고 정치를 한다. 당선이 되지 않더라도 일산서구의 변화를 위해 정치를 계속할 생각이다. 고양시는 가능성이 많은 곳이다. 그만큼 변화도 필요하다. 낮은 자세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Q : 지역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극복방법은 무엇인가.

김 후보 : 일산서구에 해결되지 않은 현안이 많다. 참신한 인물이 필요한 때다. 정당 인기에 취해 유권자 이야기를 열심히 듣지 않는 정치인은 안 된다. 물론, 내가 지역을 잘 안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대신 유권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선거운동을 한다.

Q : 김용배의 장점은 무엇인가. 어떻게 변화를 이끌 생각인가.

김 후보 : 고향이 전북 남원이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정치를 시작하지 않았다. 이 작은 나라에서 호남당, 영남당 구분하면 문제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도의원이면 지역발전을 위해 예산을 잘 따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이 있다. 일산3동, 주엽동, 대화동은 노후화 되고 있는 1기 신도시다. 시민들과 함께 잘 사는 일산신도시를 만들 방법을 찾겠다.

Q : 핵심공약을 설명해 달라.

김 후보 : 25년된 아파트는 이제 도시재생을 고민해야 한다. 쾌적하고 깨끗한 주거환경조성과 교통문제 해결에도 나서겠다. 또 관내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전면설치하겠다.

주차난도 해결해야 한다. 공원지하주차장을 신설하고 복합문화시설 건립도 추진하겠다. 신한류 문화관광벨트조성, 글로벌 의료관광특구 육성으로 일산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장항지구 행복주택 전면백지화도 요구하겠다.

Q : 유권자들 반응은 어떤가. 어떻게 설득하나.

김 후보 : 우리당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겠다. 변명도 하지 않겠다. 반성할 부분도 있다. 홍준표 대표의 막말도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다. 일산서구에서는 한국당이 변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지역을 돌아보니 유권자들이 김현미 국회의원(국토부장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 챙긴다고 하더라. 지역구 관리 잘 한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당이 배울 부분은 배워야 한다. 반면, 민주당 시도의원 이야기는 잘 안 나온다. 정당 인기에 취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Q : 출마 이후 하루 일정은 어떻게 되나. 득표전략이 있다면.

김 후보 : 새벽 5시에 일어나 새벽 1시까지 지역을 훑는다. 주엽역 첫 차를 이용하는 분들은 매일 만난다. 항상 똑같은 분들이 첫 차를 타더라. 자정이 가까우면 중심지 상가를 주로 돈다. 미친 짓 한다는 사람도 있다. 어차피 떨어질 거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하지만 변화도 보인다. 수고한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경청하기 위해 노력한다.

<김용배 후보 프로필>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행정학 석사)
(현)자유한국당 경기도당 대변인
(현)사단법인 검도검회 회장
(현)정석사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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