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후보 단일화 조짐 '3파전'될 수도
대곡역 물류기지 공약 두고 일각 논란

사진 왼쪽부터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후보, 이동환 자유한국당 후보, 김필례 바른미래당 후보, 박수택 정의당 후보 

6.13지방선거 고양시장 출사표를 던진 주요정당 후보들이 25일까지 후보등록을 모두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바른미래당이 뒤늦게 김필례 후보를 공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자유한국당 이동환, 정의당 박수택 후보와 함께 '4자 구도'를 형성했다.

고양발전시민단체연대회의 보수 시민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신기식 목사는 후보 등록은 하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보수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으로 한 발 물러섰다. 

출마가 확정된 후보들은 김필례 후보를 제외하고는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모두 끝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선 상황이다. 김 후보도 이번 주말 개소식을 갖는다.   

현재까지는 이재준 대세론이다. 높은 정당지지율에 불통 이미지의 최성 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되면서 시정운영 책임을 묻기 애매해진 탓이다.

이 후보는 덕양구에서 재선 경기도의원을 지내면서 의정활동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민주후보 원팀'의 취지와 달리 당내 경선 막판 최성 캠프와 손을 잡으면서 일부 비판이 나왔지만, 원팀 후보였던 박윤희 전 고양시의회 의장이 선대본부장으로 합류하는 등 갈등이 봉합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선거구도가 이재준 후보를 둘러싼 쟁점을 만들고 있다. 특히 대곡역 물류기지 공약이 일부 시민들의 반발로 이어지고 있어 관심사다. 물류기지가 현실화 될 경우 미세먼지 발생과 교통혼잡, 생활불편이 가중되고 도시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재준 후보의 물류기지 공약을 반대하는 SNS 단체 톡방(고양발전 시민모임)도 만들어졌다. 수일만에 회원이 350여 명으로 늘었다. 고양시 주요 커뮤니티에도 이들이 올린 게시물이 상당수다. 이들은 현수막 게첨과 오프라인 1인 시위 등 실력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보수유권자 결집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 

물론, 물류기지를 반대하는 이들은 특정 후보지지를 지양하고 있지만 이동환 후보 지지성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동환 후보는 대곡역세권 개발과 관련 9호선 연장 종합환승센터를 공약으로 내세웠다.(박수택 정의당 후보는 국제철도터미널 유치 공약)

이와 함께 보수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다. 중심은 범단추(6.13지방선거 범야권단일화고양시민추진위원회, 위원장 나진택)다. 

후보등록일인 24일과 25일 진행된 논의에서 범단추는 신기식 시민후보의 선거등록을 포기하고 이동환 후보와 김필례 후보간 단일화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김필례 후보가 단일화에 적극적인데 반해, 이동환 후보는 당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는 다소 소극적인 입장이다. 

범단추 나진택 위원장은 25일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애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를 통합해 보수 후보 단일화에 나서는 것이 목표였다. 31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전까지 단일화를 목표로 실무작업을 진행하겠다. 여론조사 경선, 선거인단 경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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