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민주당 정권 교체" 보수 단일화 요구
진보진영 신 목사 출마에 우려섞인 시선도

15일 고양시장 출마를 선언한 신기식 목사. 보수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신 목사는 이날 민주당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다음주 본 선거 후보등록도 한다는 계획이다. 
신 목사를 사실상 추대한 고양발전시민단체연대회의는 지역 보수성향 활동가들의 연대체다. 최근에는 보수 단일화의 밑그림을 그려왔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당원들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양 지역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이 구체화 되고 있다.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고양발전시민단체연대회의가 16일 고양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이날 연대회의측은 신기식 목사의 출마를 발표했다.

기자회견에 모인 신 목사와 연대회의 인사들은 "6.13지방선거는 8년 민주당 정권 교체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담겨야 한다"면서, "민주당 스스로 적폐로 지칭한 현 시장(최성)을 두 번이나 공천한 민주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기식 목사의 출마와 관련해서는 "현재 고양시에 필요한 청렴과 원칙의 길을 30년간 걸어오신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정당 공천이 학연, 혈연, 지연, 패거리 계파싸움 줄서기로 변질됐다면서 시민후보 추대의 당위를 설명하기도 했다.  

보수 시민단체들의 연대체인 연대회의는 지난 두 달 여간 고양시청과 주요 거점에 '좋은 고양시장 후보를 찾습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부착해 눈길을 끌었다. 수차례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좋은 고양시장으로 선택한 이가 신기식 목사인 셈이다.

시민후보 선정은 사실상 보수 단일화 움직임이라는 것이 지역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이와 관련 시민후보 선정 작업에 깊숙히 참여해 온 나진택 목사(전 경기도의원)은 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다음주 고양시 각 분야별 공약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다. 한 차례 혹은 두 차례가 될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 이후 본 선거 후보 등록에 나선다는 계획.

보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일정이 논의되고 있었다. 나 목사는 사견을 전제로 "자유한국당, 바른비래당, 시민후보간 3자 단일화가 목표다. 이 과정에서 후보간 추대 방법과 선거인단을 구성해 체육관 등지에서 오프라인 선출대회를 갖는 것도 고려 대상"이라면서, "여론조사를 지양하고 3자가 동등한 지분을 갖고 선거인단을 구성해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단일화 이후에는 3자 연정 구성도 고려대상이다"라고 언급했다.   

보수 시민후보로 추대된 신 목사는 고양환경운동연합 상임대표, 의제21 상임공동대표, 고양YMCA 창립이사 등을 거쳤다. 러브호텔 건립 반대, 한양골프장 증설 문제제기 등 진보측 시민사회 인사로 통했다. 이런 신 목사의 이번 출마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신 목사를 잘 아는 진보개혁 진영 시민사회 한 원로목사는 "(신 목사가 보수 시민후보로 나선다는)소식을 듣고 수차례 신 목사를 말렸지만 듣지 않았다. 10년 이상 시민단체 활동을 하지 않아 현재 활동가들은 신 목사를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아마도 그동안 쌓인 시민단체에 대한 서운함도 작용하지 않았겠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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