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컷오프 확정에 "조건없이 수용"
출마 뜻 접은 듯...경찰 조사는 남아

지난달 27일 고양국제꽃박람회 개막식 행사에 참여한 최성 고양시장.(사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최성 고양시장 컷오프 결정을 확정했다. 최 시장은 "조건없이 수용하겠다"는 입장문을 SNS에 공개하고 일주일간의 휴가에 들어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5월 1일 민주당 재심위가 최 시장의 재심청구를 기각한데 이어, 2일 최고위원회에서 기각 결정이 확정됐다. 최 시장은 기각 결정이 알려진 2일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게시하고 수용의사를 밝혔다. 

입장문에서 최 시장은 수용이유로 "한반도 평화정착과 자치분권 개헌을 위해 노력하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일주일전과는 사뭇 다르다. 앞서 최 시장은 민주당경기도당 공심위가 컷오프 결정을 발표한 지난달 26일 첫 입장문에서 "고양지역 유력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최성 죽이기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왔고, 이 과정에서 불법과 불공정 사례들이 있었다"며 민주당경기도당 공심위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고양시에서 민주당 유력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김현미, 유은혜 두 여성 의원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최 시장이 이에 대해 추가 언급은 하지 않았다. 최 시장의 강한 반발에 일각에서 무소속 출마설도 나왔다. 

결국 일주일만에 최성 시장이 민주당 결정을 대승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무소속 출마 강행설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은 최성 선거캠프를 준비하던 인사들이 이재준 예비후보쪽으로 이동했다는 보도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최 시장이 민주당 결정에는 승복했지만 남은 고양시장 임기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시장은 자신의 컷오프가 중앙당 차원에서 확정된 1일, 4일간의 연가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부터 어린이날 사흘 연휴가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간의 휴가를 확보한 것이다. 최 시장은 일반 연가 외에도 공무원 장기근속 휴가도 활용할 수 있다. 

5월 1일은 자신의 컷오프가 확정된 날이기도 하지만, 고양시의회 마지막 임시회 개회일이었다. 본회의에서 소영환 의장은 "최성 시장이 아토피와 몸살로 불출석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휴가를 떠난 상황이었다. 의회 회기에 휴가를 잡은 것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아토피 피부질환은 최근 최 시장이 경찰 조사를 미루는데 사용한 병력이기도 하다. 지난 4월 21일 고양경찰서를 변호사와 함께 찾은 최 시장은 아토피 질환을 이유로 경찰 조사를 미뤄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시장은 올해 3월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 당한 상황이었다.

일주일간의 휴가를 확보한 최 시장의 해외출국설도 제기된다. 모 시민단체 관계자는 "민주당 컷오프 과정에서 최 시장이 측근에게 상처를 받은 것으로 들었다. 해외에 나가겠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해외출국 외에도 휴가 기간 미뤄진 경찰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비서실 관계자는 "(최 시장이)연가를 신청한 것은 맞지만 해당 기간 구체적인 일정은 확인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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