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유은혜 지역사무실 30여 명 주민 항의 
"기존 공천신청자 있는데 추가 공모 왜 하나"
일산->덕양 후보자 이동 두고 '알박기' 주장

17일 오후 5시경 마두동 유은혜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에서 덕양구 당원들과 주민들이 밀실 공천 의혹을 제기하며 항의하고 있다. 최근 진행된 기초의원 고양시 나선거구 재공모에 따른 불만이다. <제보사진>

6·13지방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속속 결정되고 있는 가운데, 고양지역 일부 선거구에서 난데없은 밀실 공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당 공심위가 자의적으로 후보자의 출마 선거구를 조정하고 불필요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것.

이런 주장은 민주당 경기도당이 지난 11일 발표한 기초의원 고양시 나선거구(주교·성사1·성사2·식사) 재공모 때문이다. 

애초 나선거구는 현역 시의원인 김경태 의원과 김미아 예비후보가 지역당협을 거쳐 경기도당 심사를 남겨놓은 상태였다. 경선이 예상됐지만 결과 발표가 되지 않은 가운데 재공모 결정에 지역 당원들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17일에는 주민들과 당원들 30여 명이 유은혜 국회의원 지역사무실이 위치한 일산동구 마두동 올림픽스포츠체육선터에 몰려 들어 밀실공천 반대와 투명 공천을 요구하며 항의시위에 나섰다. 

이들이 유은혜 사무실을 찾은 이유는 유 의원이 도당 공심위원인 점도 있지만 추가공모 결과에 대한 '알박기' 의혹도 있어서다. 

항의시위에 나선 당원들에 따르면 16일 마감된 재공모에 장제환 현직 시의원과 김보경 사선거구(중산·풍산·고봉) 예비후보가 신청했다.  

사실이라면, 장 의원은 도의원 3선거구에 도전했다가 해당 선거구 공천 심사 결과 발표도 나지 않은 상황에서 시의원으로 선회한 것이고 김 예비후보는 일산동구에서 덕양구로 선거구를 갈아탄 것이다. 특히 김 예비후보의 사선거구는 현직 시의원을 포함해 4명이 경선에 뛰어들어 치열하다. 이런 속사정이 유 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이날 항의시위에 참여한 A씨는 "기존 공천신청자에 대한 심사 결과도 발표하지 않고 재공모를 하는 것은 당원들과 주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방법"이라면서, "적어도 1차 신청자의 공천 결과는 발표하는 것이 순서 아니냐. 그것도 아니라면 재공모 대상자까지 포함해 4명을 권리당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호남향우회 임원들도 찾아 의견을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공천이 불투명한 김경태 의원은 호남향우회 원당지회 소속이다. 이들은 유은혜 의원측의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채 사무실을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최훈석 향우회장은 이후 전화통화에서 "도당이 구체적인 공천 심사 결과를 알려주고 있지 않지만 1차 신청자들을 탈락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공식적인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한 것이 아니고 당원들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재공모 인원을 포함해 4인을 대상으로 권리당원 투표로 경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공심위는 이날 2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양시는 광역의원 7곳이 단수추천, 1곳(5선거구)는 경선지역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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