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현황 파악도 제대로 못해

덕양구 내유동 성불사 앞 농로가 심하게 균열되고 지반이 침하되어 있다.

덕양구 내유동 351-3번지 일대 성불사 근처 농로가 심한 균열이 일어나고 있지만 방치되고 있다. 균열과 지반 침하가 생긴지 상당기간 흘렀지만, 고양시와 한국농어촌공사에서 나몰라라 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2012년 구제역 발생으로 가축을 매몰처리한 곳이다. 당시 토지오염과 지하수 오염 문제가 나오면서 고양시는 상하수도 공사를 진행한다. 문제는 그 이후다. 상하수도관을 매설한 이후 마무리 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농로 바깥부분이 내려 앉기 시작한 것이다. 

제대로 된 공사라면 상하수도관 매설 이후 농로 전체를 다시 포장해야 하지만, 급조된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농로포장을 미흡하게 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인근주민 A씨는 "시가 상수도 배관공사를 하고 임시 땜질만 하면서 공사 후부터 균열이 발생했다. 공사 후에 전체적으로 포장을 했더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쪽 면이 상당히 기울여져 있어, 언제 도로가 무너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농로에는 여전히 대형차가 수시로 운행하고 있어 도로균열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 주민들은 "언제 농로가 무너져 큰 사고가 날지 불안하다"고 걱정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사책임과 관리책임을 나눠지고 있는 고양시와 한국농어촌공사는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다. 

고양시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으로 상수도 매설공사를 진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농로의 관리주체는 한국농어촌공사이기 때문에 유지 보수는 그 쪽에서 해야 할 사항이다"라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 담당 팀장은 "상수도 공사를 한 곳은 고양시이고, 농로에 대한 관리 주체는 한국농어촌공사이다. 공사 입장에서는 지역도 넓고 예산이 부족해 농로 관리에 상당한 애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급한 곳은 고양시 예산으로 일부 보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로 균열은 10 센티미터 이상이다.

반면, 한국농어촌공사 파주고양지사 관계자는 “상수도나 하수도 공사를 해놓고 문제가 생기니 우리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매설공사후 뒤처리를 잘 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인데 안타깝다. 공사에는 농로 보수 예산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우리보다 여유가 있는 지자체에서 이 문제는 해결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양시 농로 중에서 이런 위험 지역이 얼마나 많은 곳에 분포되어 있는지 파악이 되고 있지 않은 점도 문제다. 고양시와 한국농어촌공사 모두 정확한 현황을 모르고 있었다. 이와 관련 한국농어촌공사측은 "올 가을까지 최대한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도로 균열과 더불어 주변 주민이 하수관로를 묻어 그 주변이 심하게 파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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