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방경찰청(청장 김기출, 이하 ‘북부경찰청’)이 일부 부서에 ‘특정 지역 출신’을 인사하는 등 부적절한 인사권 행사로 조직 내·외부에서 잡음이 들리고 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2018. 1. 2. 시무식 모습(첫 째줄 우측에서 4번째가 김기출 청장) <사진 = 경기북부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지난 1월 22일 북부경찰청의 인사 후 뒷말이 무성했다. “인사가 청장스타일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라 일할 맛이 안 난다”, “인사가 현장과 소통이 없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나왔다. 

인사 후 일부 직원은 내부망을 통해 인사에 대한 불만을 올리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청장이 직접 무마해 현재는 내부망에 올라온 글이 삭제된 상태다.

북부경찰청이 개청한지 2년 정도 밖에 안 된 곳이라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일례로 북부경찰청 일부계는 ‘특정 지역 출신’으로 물갈이를 했다. 그 계의 2/3를 ‘특정지역 출신’으로 교체한 것이다.

북부경찰청장은 2011년 고양서장으로도 근무한 적이 있다. 청장의 본적이 아닌 원적이 ‘특정 지역 출신’이라고 한다. 청장이 업무 능력·현장 상황과는 상관없이 ‘특정 지역 출신’으로 교체한 것이라면 시대착오적이다. 청장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다. 

더구나 대민현장에서 엄정한 법집행을 수행하는 경찰 조직에서 ‘특정 지역 출신’ 위주의 인사라는 잡음이 들린다면 누가 경찰조직을 신뢰할 수 있을까?

이런 조직내의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도 홍보계나 인사계는 “지역 편중 인사는 말도 안 된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라는 원론적 답변만 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손자병법 제1장 시계(始計)편에 보면 국력의 기본 5가지 요소로 도(道) 천(天) 지(地) 장(將) 법(法)이 나온다. 여기서 도(道)는 바른 정치, 천(天)은 기후 및 하늘의 변화, 지(地)는 지리 및 땅의 형상, 장(將)은 장수의 자질, 법(法)은 법제를 말한다. 여기서 장수의 자질로는 지(智) 신(信) 인(仁) 용(勇) 엄(嚴)을 요구한다. 즉, 지혜 신의 인애 용감성 엄격함 등이다.

일선 지방경찰청장은 나라의 장수에 해당한다. 장수가 자기 직원이나 주민들에게 인사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면 이는 지혜롭지 못한 행동이며, 신뢰를 잃는 행위이다. 또한, 주변인들에게 인(仁)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없고, 이런 인사가 용감한 장수와도 거리가 멀며, 법 집행을 함에 있어도 엄격성을 잃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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