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대통령과 인연 강조, 시민 향한 메세지는 부족
김현미 장관, 같은 시각 박윤희 전 의장 출판기념회行

지난 3일 킨텍스 제2전시장 6C홀에서 열린 최성 시장의 출판기념회 모습. 공무원들과 관변단체 관계자들, 출자출연기관 관계자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이날 최 시장측은 참여 인원을 3,000명 수준으로 추산했다.

최성 시장이 출판기념회 행사를 열었는데, 이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현직 시장의 위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예상보다 열기가 뜨겁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자치단체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선언을 위해 마련한 출판기념회라는 점에서 비판도 여전하다.

지난 3일 킨텍스 제2전시장 6C홀에서 진행된 최성 시장의 저서 '도전에서 소명으로' 출판기념회. 지난해 1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선언하면서 연 출판기념회 이후 정확히 1년 만에 출판기념회를 다시 연 것이다. 당시 저서 제목은 '나는 왜 대권에 도전하는가'였다.  

현직 시장의 출판기념회 답게 행사 시작전부터 공무원과 산하기관, 출자출연기관 관계자들, 향우회 인사들을 포함해 사람이 몰렸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행사 자체의 위세가 기대 이하였다는 얘기도 많았다. 

그 얘기를 들어보니 1월 27일 마찬가지로 킨텍스에서 열린 김유임 경기도의원의 출판기념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오히려 당시 행사가 더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정치권의 시그널에 대한 해석도 있었다. 참석한 인사들을 두고서 나온 말들이다. 이날 행사에는 그간 얼굴을 자주 내밀던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유력 후보군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지역 국회의원 중에서도 정재호 의원을 제외하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 의원도 행사에 잠시 머물렀다가 1시간 차이로 진행된 박윤희 전 고양시의회 의장의 출판기념회로 자리를 옮겼다.   

최성 시장이 3선 도전이 확정적이던 지난해 연말 이후 지역에서는 일산동서구 현역 의원인 김현미, 유은혜 두 의원이 최 시장의 3선 도전을 반기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돌고 있다.

이날도 유은혜 의원은 일본 출장을 이유로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김현미 의원(국토부 장관)은 같은 시각 백석동 증권예탁결제원에서 열린 박윤희 전 의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 이 둘은 최성 시장 출판기념회에 영상 축하메세지도 남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날 출판기념회가 정치인 최성의 정치일정을 시민과 공유하기보다는 시장으로 누릴 수 있는 세과시에 집중됐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가졌다.

최성 시장의 출판기념회는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 보다는, 현직 시장의 3선 도전만 강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 최성 보도자료>

최성 시장은 출판기념회 이전 기자간담회에서 출판기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일부 평가에 대해 "정치인 최성의 정치일정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이 여전하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출판기념회 형식이 필요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는데, 정작 이날 행사에서 시민들을 향한 메세지는 읽히지 않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운명적 만남", "주말도 없이 시민을 위해서 땀과 눈물을 흘려왔다" "내가 유치한 국가적 프로젝트를 완성시키는 것이 고양시를 위해 헌신하고 복무하는 것" 등 최성 시장의 일방적인 자기홍보성 멘트가 대부분이었다. 부인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지난 대선 출마에 대한 고심과 고양시장 3선 도전에 대한 소명을 강조했지만 큰 공감대는 없어 보였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시민자치혁명을 꿈꾼다는 부재를 달았지만 시민 목소리도 실종됐다. 

시민 영상메세지 코너에는 고양시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시민단체 대표와 교수가 응원에 나서는가하면, 호남·영남·충청향우회 회장들의 메세지가 시민들의 지지반응처럼 다뤄졌다. 여러모로 일반시민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 빈자리에는 전현직 대통령과의 인연이 다양한 방식으로 강조됐다. 최 시장은 안양에 거주한다는 김석준 문사랑(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 대표를 국회의원들과 함께 축사 인사로 배치시켜 눈길을 끄는가 하면, 깜짝 전화연결을 가장한 문재인 대통령 성대모사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인기있는 현직 대통령을 끌어들여 현 정부와의 관계성을 부각시키려는 의지가 읽혀졌다. 반면 정부 핵심관계자들은 이날 행사에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런 가운데 내외빈 소개와 축사 등으로 시간이 끌리자 행사 시작 1시간도 되지 않아 책을 구입한 이후 빠져나가는 인사들도 상당수가 눈에 띄었다.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이기도 했다.

최 시장은 행사 도중 "왔다가신 분들은 소용없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분들은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우스갯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양기대 광명시장, 이재정 경기교육감, 정재호 국회의원, 임창열 킨텍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은 영상으로 축하인사를 전달했다. 최 시장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참여인원을 3,000명 정도로 추산했는데, 참석 인사들은 1,500명 내외로 추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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