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시장 3선 도전? 깜짝 선언 가능성도 배제 못해
"책만 쓰고 있나" 정치인 잦은 출판기념회 지적도

최성 고양시장이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든 뒤 가진 출판기념회 모습. 1년 만에 다시 출판기념회를 예고한 최 시장의 정치일정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 : 최성 고양시장 SNS>

최성 고양시장이 오는 2월 3일 킨텍스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책 제목은 '도전에서 소명으로'. 최 시장은 깜짝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지난해 1월에도 '나는 왜 대권에 도전하는가'라는 책을 출간하고 1월 21일 킨텍스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바 있다. 거의 정확히 1년 만에 현직 시장이 다시 출판기념회를 여는 셈이다.

출판기념회 소식은 지난주인 18일과 19일사이 지역의 각종 모임 SNS 등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그간 최 시장의 글을 매번 출간해온 다산북스는 직원을 직접 고양시로 파견해 출판기념회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이런 행보에서 최 시장의 3선 도전 여부가 단연 관심사다. 

최 시장은 새해 한 달이 지나는 현재까지 마땅한 언론 기자회견에 나서지 않는 등 지방선거를 중심으로 한 자신의 정치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내부에서 신년 기자회견 건의도 있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는 것.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그간의 장고를 끝내고 정치일정을 공표하는 계기가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최 시장은 이전부터 출판기념회를 통한 정치일정 제시를 예고해 왔다. 지난달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행보가 책에 담겨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비판도 만만치 않다. "시정은 안 살피고 책만 쓰고 있나"는 것. 1년간 두 번의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을 두고, 효과적인 정치적 메세지 전달보다는 현직 프리미엄을 극대화 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직 시장의 출판기념회가 누군가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최 시장이 출판기념회를 통해 전할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대체적으로 3선 도전을 공식화 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지만, 그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대권 도전 선언처럼 깜짝 선언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군들 출판기념회 타임라인.

3선 도전을 선언하더라도 이미 민주당 후보군이 상당수 뛰어든 마당에 3선 ‘불가론’과 ‘피로감’을 뛰어넘을 강력한 메시지 전달도 필수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3선에 호의적이지 않다"는 말이 떠도는 것도 부담이다. 최 시장이 대선을 포함해 더 큰 꿈을 꾸고 있다는 점에서 무리하게 3선 도전을 선언 하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예측도 있다.

출판기념회 일정을 2월 3일로 잡은 것도 눈여겨볼만하다. 2월 첫주는 2월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막부터 구정연휴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3월부터는 후보경선 등 당장 지방선거 후보선출을 위한 당내일정이 이어진다. 

한편, 지역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야권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군들이 줄줄이 출판기념회를 열고 있는데 대한 비판도 있다.  

그간 출판기념회가 정치인들의 정치자금 모집창구로 변질되거나 세 과시에 그치는 경우가 상당했던 점에서 이런 비판이 나오는 것. 뒤에 대필자를 놓고 내용이 부실한 저서를 양산해 온 역사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민주당내에서 차기 고양시장을 꿈꾸는 김영환, 이재준, 김유임 도의원 등이 이미 출판기념회를 마쳤거나 예고하고 있다. 

출판기념회 날짜 선정을 두고 잡음도 들린다. 

지난해 가장 먼저 고양시장 도전을 선언한 박윤희 전 고양시의회 의장이 이미 2월 3일 오후3시 예탁결제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예고한 상황에서, 최성 시장이 같은날 오후 2시 출판기념회를 잡은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정치적 도의가 아니라는 불만이 새어 나왔다. 

박 전 의장은 지난 22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도 “향우회 밴드를 포함해 이미 한달간 출판기념회 홍보를 이어왔는데, 이제 와서 최성 시장이 같은날 행사를 연다고 하니 황당하다. 시장실 직원들이 경쟁하는 정치인들 동향 정도는 파악하고 있는 것 아니냐. 출판기념회 날짜를 몰라서 겹쳤다고 하는데 말도 안 된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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