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두 명 중 한 명은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으로 부동산을 꼽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암호화폐(가상화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거래 경험이 쌓이면서 주식과 비슷한 수준의 선호도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에게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을 물은 결과 '땅/토지'(27%)와 '아파트/주택'(23%) 등 응답자의 50%가 '부동산'을 꼽았고, 그다음은 '은행 적금'(23%), '주식',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이상 5%), '채권/펀드'(3%) 순으로 나타났다. 16%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에 따르면 이는 과거 조사와 비교해 '부동산'은 2000년 14%에서 2006년 54%까지 증가, 2014년 38%로 하락했으나 2018년 현재 다시 50%로 늘어난 것이다.

반면 '은행 적금'은 2000년 74%에 달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이번 조사에서는 23%수준이었는데, 국내 주요 은행의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IMF 직후 연 18%를 웃돌았지만 1999년 연 8%, 2001년 연 5% 선으로 급락했고 2018년 1월 현재 연 2%를 밑도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 처음 포함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주식'과 같은 5%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 두 가지는 부동산보다 소액 거래가 가능해 저연령대에서 더 선호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한 번이라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거래 경험이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 성인 중 7%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상화폐 거래 경험률은 30대 남성에서 19%로 가장 높았고 그다음은 20대 남성 14%, 그리고 40대 남성과 30대 여성이 10% 내외로 비슷했다.

최근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라 가상화폐 장세가 요동쳤다. 향후 가상화폐 거래 의향을 물은 결과 '많이 있다' 4%, '약간 있다' 10% 등 전체 응답자의 14%가 '있다'고 답했다. 가상화폐 거래 의향자 비율은 20·30대가 약 20%, 40대 15%, 50대 10%, 60대 이상 7%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거래 경험자 중 64%가 향후에도 거래 의향이 있다고 답해 이들은 현재 정부의 규제 강화에도 여전히 그 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짐작 가능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에 대한 평가도 물었다. 발표 후 5개월을 경과한 부동산 대책과 관련 응답자의 24%는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34%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42%는 의견을 유보했다.

갤럽의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조사와 비교하면 부동산 정책 긍정 평가는 44%에서 24%로 20%포인트 감소했고 부정 평가는 23%에서 34%로 11%포인트 증가했다. 부동산 정책 긍정률 하락폭은 성, 연령, 지역 등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비슷한 반면, 부정률 상승폭은 주택 비보유자(2017년 8월 22% → 2018년 1월 28%)나 1주택 보유자(22%→35%)보다 2주택 이상 보유자(28%→51%)에서 더 컸다는 것이 갤럽의 설명이다.

또,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응답자 46%가 '오를 것', 19%는 '내릴 것', 23%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5개월 전인 '8·2 부동산 대책' 발표 직후 조사에 비하면 상승 전망이 12%포인트 증가, 하락 전망은 8%포인트 감소해 양자 간 격차가 7%포인트에서 27%포인트로 크게 늘었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응답을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61%)에서 가장 많고 부산/울산/경남(32%)에서 가장 적었으며 그 외 지역은 50% 내외로 비슷했다. 연령별 집값 상승 전망은 20·30대(55%)에서 40·50대(약 45%)나 60대 이상(38%)보다 더 많았다.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18년 1월 16~18일
-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9%(총 통화 5,394명 중 1,004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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