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청 대중교통과는 버스노선 조정을 원하는 고양시민의 민원에 대하여 무대응으로 일관해 지역 주민으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2016년 6월 이후, 백석동 요진 와이시티 대단위 입주로 서울로 통근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계속적으로 호소해 왔다.

급기야 작년에는 백석동 요진 와이시티 주민들이 고양시청 대중교통과에 광역급행버스(Metropolitan Bus, 이하 ‘M-버스’)·광역버스 등의 대중교통노선 조정을 민원으로 제기하였다.

요진 와이시티 버스정류장 모습. 16일 낮 12시경, 낮시간에도 많은 주민들이 통행하거나 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는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알미공원 부근의 백석역 버스정류장에는 M-버스 및 광역버스 등이 모두 정차하나 요진 와이시티 정류장에는 M-버스가 1대도 정차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현대밀라트 1200여 세대만 있을 때에는 대중교통이 백석역 주변에 몰리는 것에 대하여 별 잡음이 없었다. 하지만 요진 와이시티 2700여 세대가 입주하면서 서서히 개인적인 민원이 제기되다가 작년 11월부터는 집단적인 민원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요진 와이시티 주차장에는 요진 와이시티 2700여 세대와 현대 밀라트 1·2차 1200여 세대 등 3900여 세대와 주거용·업무용 오피스텔이 상당히 밀집해 있다. 이 중 3900여 세대만 기준으로 해서 세대 당 2.8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계산하여도 1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지역인 것이다.

작년 11월 요진 와이시티에서 집단적으로 민원을 제기하였지만, 현재까지 대중교통과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알미공원 근처 백석역 버스정류장 모습. 16일 낮 12시경, 대형 건물이 많고 버스 이용객은 다소 썰렁한 편이었다.

본 기자가 16일 대중교통과를 방문하여 김승균 과장을 만났다. 요진 와이시티 주민으로부터 버스정류장 민원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김 과장은 “그 민원은 승객이 많은 쪽에 정차하기를 바라는 버스업계의 입장”이라는 답변을 하였다.

지역 주민의 민원을 이야기하는데, 버스업계의 이해관계로 설명하는 김 과장에 대해 “아! 공무원이라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럼 “지금까지 취한 조치는 있었느냐?”는 물음에, 김 과장은 “한 것은 없고 앞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버스정류장 조정은 예민할 수 있다. 기존에 이용하던 분들이 반발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민원을 제기한 주민의 의견을 듣거나 공청회 등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고양시 담당과는 민원인에게 답변도 하지 않고, 의견 청취도 하지 않았다.

더구나 민원이 제기되었으면 기존 정류장과 요진 와이시티 정류장에 얼마나 많은 버스가 정차하는지, 어느 정도 서로 차이가 나는지는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담당 대중교통과의 업무라 판단된다.

본 기자가 찾아가 잠시 동안 조사한 현황에서도 M-버스(M-7106, M-7412)는 2대 모두 주민이 적은 백석역 정류장에만 정차하였고, 광역급만해도 요진 와이시티 정류장이 5대 정도 더 적었다.

대중교통과 현장에서 파악한 광역급 버스 배차 현황. 위는 알미공원 근처 백석역 버스정류장의 광역급버스 배차 현황이고, 아래가 요진 와이시티 버스정류장의 광역급 버스 배차 현황이다. 이것만으로도 주민이 많은 요진 와이시티 버스정류장의 광역급 버스 배차가 백석역 버스정류장에 비해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기본적인 현황도 담당 과장은 파악하고 있지 못했다. 왜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보다는 민원에 대해 무대응으로 시일만 끌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민원도 업자간의 이해관계 문제로 생각하고 있었다. 본인이 그곳에 거주하지 않으니 불편한 것이 없다. 고양시청이 근무지이니 출·퇴근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민원은 관심 대상이 아닌 것이다.

주민이 많은 곳에 대중교통을 더 배차하는 것은 일반 주민이 생각해도 상식적인 것이다. 담당 과장은 주민이 많은 지역에 대중교통이 얼마나 더 배차되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얼마나 더 편리하게 조정되어야 하는지를 항상 관심을 가지고 현황을 파악하는 것은 담당 공직자의 기본 도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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