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등과 협의해 국립박물관 유치 추진"

최성 고양시장이 지난 8일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 구간 도내동 유적발굴 현장에서 설명회를 통해 고양시 전역의 유적 발굴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사진 : 고양시 제공>

최성 고양시장이 지난 8일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 구간 도내동 유적발굴 현장에서 시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고 “대한민국 역사에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한반도 최초·최대의 석기 제작소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고양 도내동 유적’은 서울문산 고속도로 주식회사와 재단법인 겨레문화유산연구원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작년 7월부터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787번지 일대(4,500㎡)에서 발굴조사를 통해 7만 년 전 구석기 시대 석기와 몸돌 등을 생산하는 유적과 유물 8천 여 점을 새롭게 찾아낸 것을 말한다.

많은 수의 유물과 유적이 이처럼 동시에 발견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꼽히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 설명회에서 최성 고양시장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도내동 구석기 유적의 발견은 고양시는 물론 대한민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일대 사건으로 유적과 유물이 보존되어야 하며 이를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관내 산재한 유적발굴 작업을 지원해 고양시 전 지역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종합박물관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과 도내동 유적 및 고양시에서 출토된 모든 소중한 문화자산을 한 곳으로 집대성하는 국립박물관 유치도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도내동 유적 외에도 고양시에는 일산 대화동 일대의 ‘고양 가와지 유적’, ‘고양 덕이동 유적’, ‘고양 탄현동 유적’, ‘고양 삼송동 유적’ 등 다수의 선사 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특히‘고양 가와지 유적’에서는 한반도 최초의 재배볍씨로서 우리나라 벼농사의 기원을 밝혀준 5040년 전 가와지 볍씨를 비롯하여 구석기 시대 석기 500여점이 발견되었고, ‘고양 덕이동 유적’에서는 석기 251점, ‘고양 탄현동 유적’에서는 석기 515점이 발견됐다.

하지만 ‘고양 도내동 유적’과 같이 8천 여 점에 이르는 다량의 석기와 이를 제작했던 대규모의 장소가 함께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는 것이 고양시의 설명이다.

다음은 최성 고양시장이 발표한 입장문 전문.

도내동 구석기 유적 발견에 따른
최성 고양시장의 입장문

고양시는 한강 하류 비옥한 구릉지대에 위치하여 아주 먼 구석기 시대부터 선진 문물을 지닌 조상들이 거주해 왔으며 또한 찬란한 농경문화를 꽃피워 온 역사와 전통의 도시입니다.

이번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 공사 중 덕양구 도내동 발굴현장에서 나온 7만 년 전의 구석기시대 유적과 8,000~12,000여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군(群)은 이러한 사실을 아주 단적으로 증명해 주는 아주 중차대한 발견이자 큰 사건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04만 시민과 함께 큰 기쁨으로 생각하며 고양시장으로서 가슴 벅찬 감회를 누를 길 없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전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고 한반도에서는 최초라고 할 수 있는 ‘구석기 제작공장’이 발견되었습니다. 석기와 석재, 석기의 원석이 한 곳에서 동시에 발견된 것은 이번이 국내 첫 번째 사례이며 유물의 시기도 다양하여 그 자체가 하나의 구석기 종합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는 “국사 교과서를 다시 써야하는 일대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고양시에서는 이미 5,040년 전의 한반도 농경문화의 시작을 알리는 가와지볍씨를 비롯하여 일산서구 대화동, 덕이동, 탄현동 등 한강 인근에서 4만년에서 7만년 전의 구석기 유물이 다수 발굴되어 “한반도 최초의 석기제작 및 보급지역” 임이 분명해 졌습니다. 또한 신석기, 그리고 청동기와 삼국시대에 이르는 유물이 곳곳에서 발굴된 바 있어 우리나라 역사문화의 중심도시로 더욱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것입니다.

이에 저는 5040 가와지볍씨 역사문화도시의 시장으로서 104만 시민의 의지를 하나로 모아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히는 바입니다.

첫째, 도내동 구석기 유적의 발견은 고양시는 물론 대한민국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일대사건으로, 유적과 유물이 보존되어야 하며 이를 문화재청 등 정부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가겠습니다.

둘째, 고양시는 곳곳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산을 자체적으로 조사, 발굴하여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이를 활용하여 고양시 전 지역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종합박물관으로 조성하겠습니다.

셋째, 현재 추진 중인 고양시 역사박물관 사업에 박차를 가하여 도내동 유적을 비롯하여 고양시에서 출토된 모든 소중한 문화자산을 한 곳으로 집대성하고 국․도비를 최대한 유치하겠으며 국립박물관 유치도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습니다.

넷째, 그동안 중앙정부가 주도해온 문화재 정책에 지방정부와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치적 법 개정을 건의하여 “104만 고양시민과 함께 강력한 지방분권 시대”를 열어나가는 전기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다섯째, 고양시의 역사문화성을 회복하여 새로운 신한류 문화와 연계하고 향후 평화통일특별시의 비전과 결합하여 그 가치를 고양시 차원을 넘어 통일한국의 미래비전과 직결시키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번 도내동 발굴 구석기 유적과 유물의 가치는 실로 엄청난 것입니다. 그 유물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저를 비롯한 시민 모두에게 문화유산 도시로서의 고양시의 위상을 새롭게 인식시켜 주었습니다. 104만 시민 모두는 큰 기쁨과 놀라움, 그리고 설레임으로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선진 문화도시 고양시”의 미래를 함께 지켜가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2018년 1월 8일

고양시장 최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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