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 "제설 현장 돌며 약속 지키려 찾은 것"
폭설 다음날 휴가내고 민간단체 송년회 찾기도

21일 지역 민간단체 일일호프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는 최성 고양시장. 폭설 피해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가를 사용하고 민간단체 송년행사에 참석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최성 고양시장이 폭설로 고양시 전역 도로가 마비됐던 20일 저녁, 동 송년회에 참석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비판을 받고 있다. 제설작업을 진두지휘해야 할 행정수장이 송년회 참석을 우선시 한 것이 아니었냐는 것.

최 시장은 그 다음날인 21일에도 연가를 사용하고 지역 호남향우회 등이 주최한 송년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총회에 얼굴을 내밀었는데 이를 두고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지방선거를 180일 앞둔 12월 15일부터는 기초단체장이 업무시간에 민간단체의 행사에 참여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최 시장이 연가를 사용한 이후 21일 행사에 참석했기 때문에 제한규정에 걸리지는 않지만, 폭설로 인한 시민불편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단체들 친목행사 챙기기에 집중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을 제보한 고양시민 A씨에 따르면 최성 시장은 20일 저녁 5시 30분이 넘어서 능곡동주민센터 합동송년회에 참석했다. 이날은 오후 3시부터 눈발이 날려 5시가 넘어서는 이미 극심한 도로정체가 찾아온 상황이었다.

A씨는 뒤늦은 제설로 시민들의 불만도 극심하던 상황에서 동 주민센터 송년회를 굳이 찾은 최 시장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했던 한 시의원도 "최 시장은 6시쯤 도착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고양시 전역이 폭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송년회에 참여한 모습이 보기 좋지는 않았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전혀 제설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중산동 하늘마을 1단지 근처 대방트리플라온타워 앞 모습. 20일 오후 5시 52분 경, 중산동에서 풍동까지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 <사진 = 시민 제보>

이날은 고양시에 이미 3시경부터 많은 눈이 내리고 4시 40분에는 기상특보가 나왔다. 제설작업을 챙겨야 할 시장의 주민센터 송년회 참석이 보기좋게 여겨질 수 없는 상황.

21일 최 시장의 일정도 도마위에 오른다. 다른 제보자 B씨에 따르면 최 시장은 폭설로 인한 출퇴근길 불편이 지속되던 21일 연가를 내고 민간단체 일일호프 송년행사를 찾았다. 제설작업을 챙길시간에 연가를 낸 것도 모자라 보란듯이 민간단체 행사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고양시 비서실 관계자는 폭설로 시민불편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런 비판이 나올 것 수 있다는 것을 예상했다면서도 "최성 시장은 20일 오후 제설 현장을 일일히 챙기면서 능곡동주민센터를 찾은 것으로, 제설작업을 외면하고 송년회에 참여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제설 현장을 챙기려 각 지점을 도는 와중에 능곡동에 갔다는 것이다. 

백석역 부근 버스정류장.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시민들이 버스 승하차 시 상당히 불편을 겪었다. <사진 = 시민 제보>

비서실측은 21일 일정과 관련해서도 "연가를 낸 와중에도 (최성 시장이)오전에는 출근해 덕양구청장과 제설작업을 함께 챙겼다. 그리고 오후에 단체행사에 잠시 참여한 것"이라면서, "하루에도 15-20개 행사참여 요청이 온다. 이를 모두 거절할 수 없는 노릇이다. 최대한 원칙을 지키려고 민간단체 행사 참여시에는 연가와 장기재직휴가를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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